메뉴
brunch
매거진
브런치 X 빅이슈
겨울 숲으로 가자
혹한의 겨울에도 숲은 꿈꾸고 있다. 겨울 숲은 보화로 가득하다.
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Dec 1. 2020
겨울 숲으로 가자
겨울 숲으로 가자.
골짜기마다 칼바람이 지나고
헐벗은 나무가 피를 뚝뚝 흘리는 그곳으로 가자
겨울 숲으로 가자
얼음장 아래 개울물도 길이 막힌
차갑고 어두운 겨울 숲으로 가자
겨울 숲으로 가자
눈보라 휘날려 눈 뜰 수 없고 무릎이 푹푹 빠져야
겨우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팔부능선 걸어서 가자.
개구리들이 곤히 잠든 곳에서는
선잠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걸어서 가자
오르막은 런지 하면서
내리막길에서는 마끄럼타며 또 그렇게 나아가자
겨울 숲으로 가자
밤이면 푸른 별빛이 쌓이고
수북한 그리움이 아스라한 봄을 기다리는 그곳으로 가자
겨울 숲으로 가자
나무는 속으로 나이를 먹고
땅은 봄날의 축제를 준비하는 겨울 숲으로 가자
아무도 걷지 않은 길
동백꽃 향기 따라서...
keyword
겨울
가자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소속
단감
직업
시인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입니다. 축제는 시작되었습니다.
구독자
59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다산 정약용을 기리며
특급 비밀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