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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고백

보이는것은 끝이 있다. 영원한 것도 존재한다.인생은 치환하는 기회이다

겨울나무의 고백





쫄딱 망했다


하루 아침에 찬바람 부는 거리로 내몰릴줄이야

불과 얼마전만 해도 화사한 단풍화장에 뭇시선이 쏠렀는데...

알거지가 되어 겉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초췌한 몰골의 노숙자가 되었다.


나의 18번은 오 해피데이였다.

지금은 아 옛날이여를 읊조린다.


"이대로 영원히"라는 말은 이 땅의 언어가 아님을 잊었다.


푸른잎과 열매들이 나의 소유가 아니라

여름이 잠시 빌려준 것이라는 것을 망각했다.

본연의 자기자신과 자기의 것을 착각한 것이다. 


언젠가 사라지는 것을 의지한 자신에 대한 회한이 밀려온다.

끝이 있는 것을 끝이 없는 것으로 오해한 자책이 뼈에 사무친다.


지금은 침묵하련다.

겨울이 지나갈때까지


겨울잠 자는 애벌레야

오직 너만이 희망이다.


나비가 되어 반짝이는 날개로

다시 봄같은 세상을 만들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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