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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길에서

숲길은 천국행 통로이다. 인간계만 비문명, 동식물의 세계도 문명화되었다


그 숲길에서





숲 길로 들어섰습니다.

당신의 초대에 감사한 마음으로 숲 길로 들어섰습니다.


낙엽 양탄자 덮인 오솔길

푹신한 느낌이 좋습니다.


언제나 마음 넓은 활엽수가

까칠한 침엽수에게 먼저 인사합니다.


침엽수가 시큰둥하는 걸 보니

지난번 솔방울 떨어진 일로 아직 삐진 것 같습니다.


진귀한 약초가 이름 없는 들풀에게

미소 짓는 푸른 숲 길로 들어섰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가 키 작은 나무에게 손짓하고

키가 큰 풀들이 낮은 풀들에게 고개 숙이는

향긋한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숲 길에 들어섰습니다.


다람쥐가 나무의 어깨에서 무등 타는

빛나고 아름다운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숲 속에서

산새와 동물은 날마다 무도회를 엽니다.

언제나 프리마돈나는 꾀꼬리입니다.


그 숲길에서 나도 당신에게

키 작은 나무처럼 무릎 꿇고 손 내밀어 춤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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