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그리고 두려움

첫 사이클 교육 날

by 이라하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가기가 싫었다.


- 얼굴을 가렸음.

- 피치의 저작권은 카카오톡에 있습니다.


귀여운 고양이가 내 뺨에 얼굴을 맞대고 가르랑거리고 있기 때문일까?


그것도 이유 중의 하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오늘 시작하는 사이클 수업에 가기가 싫었다.


앗? 내가 왜 여기 가기 싫지?


나는 내 마음을 되짚어 보았다.


난 여기 너무너무 가고 싶어서 스스로 신청했고.


다칠까 무서워 저어하던 클릿슈즈와 클릿도 샀고. (18여만원)

심지어 케이던스 되는 속도계까지 따로 구입했다. (15만원)


그리고 지난 한 달간 208킬로미터를 달렸다.


정확히는 두려웠다.

도로 위에서 느릿느릿 달팽하게 가는 내가, 잘 타시는 분들 사이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여줄까 무서웠다.


왜 가기 싫은지 생각하면서

겁먹은 내 안의 어린 아이를 달랬다.


못해도 괜찮아.

너는 못해서 배우러 가는 거야.

네가 잘 탔으면 애초에 교육을 신청하지도 않았어.


나 B가 나 A를 조곤조곤 타이르고 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그래도 무섭다.

그러나 갈 것이다.

가고 나면 또 괜찮을 것이다.



이라하는 저스툰에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재하는 만화가입니다. 취미로 로드바이크를 타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캐논데일 2012년 티아그라급 CAAD 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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