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물이 싫어
락스 희석한 물에 플라스틱 화장실을 담가 두었다.
그리고 화장실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아뿔싸.
고양이가 잽싸게 그 안으로 도망갔다.
장난감을 흔들어 빼낸 고양이는, 혹여 락스 물이 튀었을까 걱정되어 바로 목욕을 시켰다.
화장실이 아닌 부엌에서.
물에 폭삭 젖은 고양이는 볼품없는 꼴이 되었다.
싫어! 싫어! 싫다고!
나를 놓아아아아!
끄아아앙!
목욕을 마치고 수건에 감싸여 폭 안기고, 좋아하는 간식도 먹였다.
그래도 볼품없다.
감기 걸릴세라 수건을 바꿔서 다시 닦아내고.
이 작은 말썽꾸러기 털뭉치.
24시간을 더 관찰했지만 아픈 기색은 없었다.
락스 물이 들지 않아 다행이다.
*목욕시킬 때 인간 2명이 필요하다.
흐르는 물을 대단히 불편해해서, 대야에 받아놓은 물로 씻기는데...
한 명이 씻기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츄르를 먹인다.
(...)
이라하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라는 만화를 저스툰에 연재 중인 만화가입니다. 고양이 두 마리와 인간 1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