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서 출발하는 나의 회피행동
2주째 한 화의 펜선을 마치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고를 하다가 갑자기 멈추고 웹서핑을 시작한다. 최근 서핑하는 주제는 '심리학 대학원의 입시 전형'이다. 지금 하고 있는 원고와 아무 상관없는 이것을 검색하는 이유를 찾아올라가보자.
- 내 웹툰에 심리 상담 부분이 약한 것 같아.
- 누군가 보고 오해를 할지도 몰라.
- 교과서적인 상담이 나왔으면 좋겠어.
- 상담 부분이 약하니까, 상담 부분을 강하게 하자.
- 그럼 학교에 가서 배워야겠지?
- 이왕이면 인서울의, 학비가 저렴한 대학원이 좋겠어.
- 온라인이면 더 좋겠지만, 오프라인 특수대학원도 나쁘지 않아.
- 이왕 대학원을 다니는 것, 자격증도 함께 딸 수 있었으면 좋겠어.
...대충 이런 흐름으로 흘러간다.
즉 나의 대학원 입학 전형 검색은 '내 원고가 부족하다는 불안감과 자신감 부족'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으니까.
다시 한 번 원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