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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Nov 05. 2019

언제든 인사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신호

외향적인 나

낯선 곳에 가면 모르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안면을 트길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외향적인 사람이겠지? 외향적인 나는 언제나 낯선 곳에서 그렇게 행동했다. 입가에 미소를 장착하고 눈썹을 살짝 위로 들어 올리며 눈을 동그랗게 뜬 모습을 했다. 언제든 인사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신호였다.


친구와 친구를 소개해주는 것, 친구의 지인과 함께 만나는 것, 언니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뿐 아니라 형부의 지인과도 잘 어울리는 나이다. 외향적인 성격에 술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어 더욱이 그런 자리가 많았다.


그렇게 내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친목을 다지는 데 쓴 시간이 얼마일까? 가늠할 수도 없다. 내 인생에서 무척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그 시간들이 아까운 것은 아니다. 좋았다. 즐거웠고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으니.


하지만 요즘은 그런 시간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제2의 인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심적으로 많이 위축된 아빠.

언니와 내가 둘이서만 쿵짝을 맞춰 노는 것이 항상 섭섭한 엄마.

어느새 노령견이 되어 안 하던 코골이를 하는 나의 개동생 요랑이.

1~2년만 지나면 이모와 노는 것이 재미없어질 7, 8살 우리 조카들.


일을 시작하면 이렇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테니 지금이 딱이다. 이번 주 금요일 세 모녀 여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외향적인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그때 꺼내는 걸로!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5일 차.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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