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들
오늘은 나와 관련된 여러 관계들 중 세 가지 관계를 소개하려고 한다.
가족관계는 평범하다. 4인 가족에서 형부, 조카 둘이 늘어 7명의 가족 구성원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
아빠는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면이 있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아이 놀릴 궁리가 즐거운 아이 같은 사람이다.
엄마는 살짝 다혈질 기질이 있지만 항상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아직도 소녀 같은 면을 가진 귀여운 사람이다.
언니는 워킹맘으로 두 아이를 기르면서도 주말이면 친구, 가족과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줄 아는 슈퍼우먼이다.
형부는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남다르고 남편, 아빠, 사위, 형부로서의 역할을 너무 잘 해내는 슈퍼모범생이다.
첫째 조카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잘 지키고 관찰력과 집념을 가졌지만 수줍음에 NO를 먼저 외치는 어린이다.
둘째 조카는 ABC는 헷갈려도 자기표현이 확실한 공주병을 앓고 있는 언제나 YES를 외치는 긍정 어린이다.
친구관계는 다양하다.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 대학 친구, PCO 친구, 재단 친구. 한 명 한 명 쓰고 싶지만 미처 쓰지 못할 친구가 아른거려 그렇게는 못하겠다. 이들이 내 옆에 있어 따뜻하고도 뜨거운 청춘을 보낼 수 있었다. 어느 날은 동네 바베큐 치킨 집에서 친구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었고, 어느 날은 함께 면접용 올림머리 연습을 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목놓아 노래 부르며 댄스 가수로 빙의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헤어진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진상처럼 울다가 친구 앞에서 화해를 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우리만의 세상 뻔뻔스러운 대화로 깔깔거렸고, 어느 날은 불 꺼진 고속버스에서 먼저 이야기하겠다고 투닥이며 2시간 내내 떠들기도 했다. 이렇게 에피소드를 하나씩 떠올리다 보니 다음에는 '친구'를 주제로 글을 쓰고 싶어 진다. 너희들과의 이야기!
연인관계는 유일하다. 하얀 곰 같은 그. 괜히 하얀 곰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하얗고 당연히 나보다 느리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사람. 그 행동을 보기 전까지 그 속내를 절대 티 내지 않아 알 수 없는 사람. 종종 나보다 세심해서 기념일을 나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깜짝 등장으로 함박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하는 사람. 생각보다 장난기가 많은 사람. 아마도 그는 나 모르게 많은 장난을 시도했을 것이다. 나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작은 움직임으로. 언제나 구구절절 설명 없이 내가 생각할 수 없는 넓은 마음을 쓰는 사람. 엄마처럼 나에게 항상 예쁘고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하는 사람.(아 이 정도면 충분했다!)
나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주는 존재들.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6일 차.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