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두 달 밖에 안 남았는데 나 괜찮은가?'
언제나 복잡하게 싸우고 있는 머릿속
쉬면서도 쉬지 않고 있을 때가 많다. 머릿속에 생각을 가득 담아 계속 꼬리물기를 하며 가만히 있는 나를 괴롭히는 것. 습관처럼 자주 하는 행동이다.
요즘도 그렇다. 조카 등원, 매일 글쓰기, 브런치 북 원고 쓰기, 홈트레이닝. 요즘 내가 하는 것들이다. 고작 네 가지인데 어떤 날은 하나밖에 못하면서도 온전히 쉬지를 못한다. 쉬면서도 또 생각한다. '올해가 두 달 밖에 안 남았는데 나 괜찮은가?', '내년에 어떤 일을 하면서 글을 쓰면 좋을까?' 그렇게 계속 미래를 그려본다.
일종의 상상훈련과도 비슷하다. A, B, C 중 A를 선택하면 어떨까? 마음은 편할 수 있으나 전처럼 완전한 만족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B를 선택하면 불안하지만 하루하루 도전하며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C. 가능하면 안하고 싶지만 만약의 경우 이런 선택을 해야한다면 나는 어떤 태도로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렇게 머리 속으로 온갖 시뮬레이션을 돌리면 쉬면서도 온전히 쉴 수가 없다.
겉으로 보기엔 침대와 한 몸이 되어 하루 종일 유튜브와 친구 하며 지내고 저녁이 되면 약속에 나가 늦은 시간 귀가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머릿속은 언제나 복잡하게 싸우고 있다는 것. 나만은 그것을 정확히 알아주어야 할 것 같아 '휴식'이라는 주제를 기회삼아 정리해본다. 무언가 결정하거나 행동할 때 직관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머릿속으로 그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던 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7일 차.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