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이 나라를 무척 애정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지만 그래도 나는 좋다. 작은 나라라서 두 세 다리 건너면 모두가 지인이 될 수도 있는 이 곳.
함께 여행을 가면 친구는 항상 말한다. "너모 좋다! 나 여기 살고 싶어!!" 그런 친구 옆에서 가끔 속으로 생각했고 가끔 말했다. "여행은 좋은데 살고 싶진 않아. 우리나라가 좋아" 마음을 홀딱 빼앗긴 그 어떤 곳에서도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왜일까?
그곳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유일하고도 중요한 이유.
자주 가는 수입 맥주 가게는 조카 유치원 친구의 부모가 하는 곳이고, 자주 가는 이자카야는 언니 조리원 동기 남편이 하는 곳이고, 좋아하는 쌀국수집에 가면 동창을 만나는 곳. 이 도시(동네)가 나는 좋다.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25일 차. 내가 살고 있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