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책을 쓰고 싶다.
독서에 한창 재미 붙일 나이
부끄럽지만 연말이 되어 한 해동안 읽은 책이 몇 권인가 세어보면 한 손으로 충분할 때가 허다했다. 독서를 즐기지 않았기에 그 폭이 무척 좁다. 그런데 요즘은 책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조금 알아가고 있다. 인용구가 많아 어려워 덮어두었던 책이 있다. 알고 보니 작가가 유명한 광고인이었다. 재미나게 보았던 책 <하루의 취향>에서 언급해 알게 된 '잘 자~ 내 꿈 꿔~'를 만든 대단한 분의 책이 나의 책장에 있었다. 작가에 대한 관심이 어렵다고 느꼈던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어바웃 타임' 팀의 아빠는 평생 시간여행을 하면서 세상에 있는 책은 모조리 읽었다고 했다. 당시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는 세상을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말. 알고는 있었지만 체감하지 못했는데 아주 조금 알 것도 같다.
글을 쓰면서부터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저자가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읽는다. '아 이런 메시지를 이런 에피소드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 배운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크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읽어둔 책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의 글을 읽다 보면 했던 표현이 계속해 등장한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진지하게 임한다면 잘 쓰고 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쉽고 세련되게 표현해서 나처럼 책을 잘 못 읽는 이도 술술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다. 시간과 돈의 구애를 받지 않고 내가 몰입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지금은 단언컨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27일 차. 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