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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국 Feb 25. 2016

주체적인 마음으로 인생 살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야!

누굴 만나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모든 것이 다 내게 주어진 선택이다. 선택에 의해 대학 학과가 정해지고, 일과 직업이 결정된다. 그 선택들은 지금도 누군가의 이름 앞 뒤에  꼬리표처럼 매 번 붙어 다닌다. 나의 경우, 여러 선택은 썩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어렸을 때는 좋은 학교, 더 잘 알려진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했다. 대학교 입학 전 까지도 특별히 꿈이나 목표는 없었다.  그냥 막연히 이 과정을 따라가면 다 잘 될 줄 알았으니까.


'차선책'으로 선택한 결과

학창 시절, 나는 항상 조금씩 뒤쳐졌다. 입시 경쟁에서 밀려났고, 스스로 만족한 입시 결과를 얻지도 못했다. 고등학교 입학, 대학교 입시, 심지어 취업도 '차선책'으로 선택한 결과였다. 고3 수시에서 떨어지고 정시에서 국제통상학부에 들어갔다. 


국제통상학이라는 전공은 많이 생소했다. 그럼에도 내가 국제통상학부를 선택한 이유는 수능 점수에 맞춰서 입학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과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국립대학이라는 이점때문이었다. 그렇게 담임 선생님의 추천 아래에 같은 대학, 고등학교 친구들  여럿과 국제통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1학년 스무살. 학과 공부는 썩 재미있지 않았다. 조용히 1학년을 마치고,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남들과 똑 같이 군 휴학을 했다. 군 제대후에는 테마파크에서 1년 아르바이트를 했다. 복학 후에는 통과 의례처럼 토익시험을 봤고, 내 흥미와 상관없이 학점을 잘 준다고 소문난 교양 수업을 찾아 듣기도 했다. 


대학교 졸업 후 삶도 별반 다르진 않았다. 여기저기 기업에 문을 두드리며 수 없이 면접을 봤고, 수 십 번 떨어지는 과정을 거쳤다. 큰 테마파크 입사의 차선책으로 어린이대공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더 좋은 직장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 후 몇 차례 더 이직을 경험했다.


서른 즈음에 과거를 떠올려 보면 차선책이라는 것도 없었을지 모른다. 국제통상학과에 입학하여 좋은 스승을 만났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께서 추천해 준 학과 창업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꿈을 키웠고, 더 멀리 더 넓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 


또,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마지막 수업을 경험했다. 그 수업에서의 기억이 더 많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농촌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놓치지 않게 했다. 졸업 후 어린이대공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실행해 봤다. 그 경험이 또 다른 캠페인 프로젝트로 이어졌고, 쌓이고 쌓여 다른 공익적 활동들로 연결됐다. 


결국 '차선책'이란 건 세상에 없었다. 선택하는 순간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자기 자신만 있을 뿐이다. 스스로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선택의 결과도 변화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이러한 마음 가짐을 가지고 인생의 향해를 시작할 때 더 나은 선택의 기회가 찾아 온다. 돌이켜 보니 그 사람들의 추천이 없었다면, 그들의 추천을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더 나은 나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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