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인간을 만나게 해주는 영화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by 이상국

회사 생활을 하며 가끔은 사회의 모순된 상황들에 상처 받고 많은 회의감에 빠졌었다.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조직에서 내 생각과 능력을 펼치기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니 처음 꿈꿨던 것을 잊고, 상업주의에 빠져 조금씩 다른 길을 걷는 내 모습도 보았다.


삶의 전환이 필요했을 때 우연히 길 잃은 이들이 홀로서기 이야기를 그린 <Begin Again>이란 영화와 마주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치 속에서 삶의 동력이 되는 소중한 것을 잃고 방황하는 두 주인공의 상황은 마치 우리 사회와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퇴사를 하고 삶의 전환이 필요했을 때 우연히 길 잃은 이들의 홀로서기 이야기를 그린 영화 <비긴어게인>과 마주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치 속에서 삶의 동력이 되는 소중한 것을 잃고 방황하는 두 주인공의 상황은 마치 우리 사회와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필요로 했던 경험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자 헌신짝처럼 버려지고, 재능과 가능성은 높지만 미완성품이라는 이유로 군중으로부터 소외당하는 두 사람의 인생은 현실 속 삶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두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서로 달랐지만, 삶의 벼랑 끝에 서있는 이들의 상황은 어쩌면 ‘절망’이라는 같은 입장을 지녔다.


<비긴어게인>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나가기 시작한다. 나는 영화를 보며 이 모습에 감정 이입할 수 있었다. 서로 역할은 달랐지만 거리에서 협연으로 함께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음악을 세상에 내놓는 과정을 보며, 나도 다시 힘차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영화 <비긴어게인>과의 만남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그렇게 얼마 후, 내 이야기를 펼칠 생각으로 용기 내어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선택은 대책 없었지만, 후회는 없다.

movie_image.jpg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

모순된 사회에 대한 물음표


<비긴어게인>은 모순된 사회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나의 길을 걷어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영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시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하게 해 주었고, 절망적인 세상을 희망적으로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해 줬다. 또 나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나에게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세상과 인간을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영화를 통해 나는 과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내가 지금 희망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관에서 <비긴어게인>을 마주했을 때 영화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