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기자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외 여러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안 내가 한 달에 버는 돈을 대략 계산해보니 평균적으로 70~80만원에 불과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모아 놓은 통장 잔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갔고, 그럴수록 처음 다짐했던 확고한 의지도 점점 희미하게 약해져갔다. 무엇보다도 불안정한 일을 계속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 소개로 대학교 일을 알게 되었고,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면접을 보기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교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대학 교정 곳곳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나는 교정 곳곳을 걸으면서 잘 디자인된 가로등 배너를 만났다.
학교 가로등 배너에는 <내 인생 한 권의 책>이라는 주제로 교직원들이 직접 추천한 책의 문구가 담겨 있었는데, 특히 공감 만화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일본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라는 책의 내용이 인상 깊게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그가 쓴 책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에는 배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왜 배우는 걸 좋아해?”
사람들의 질문에 마스다 미리는 이렇게 다시 묻는다.
“왜냐면 인생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정규 교육과정으로 초, 중, 고등학교 12년, 대학교 4년까지. 그리고 그 외 비정규 교육 과정까지 더하면 우리는 수많은 인생을 배우는 시간으로 사용했다. 그럼에도 아직 배움은 끝이 없다.
끊임없이 배움을 찾는 이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혼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삶의 갈등을 이겨내고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펼쳐내기 위함이지 않을까. 책을 읽고, 옛 고전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모두 더 나은 삶을 위한 배움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마스다 미리처럼 다른 만화가들도 더 나은 창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작품을 준비한다. 어떤 주제나 대상에 대해 궁금할 때 자료 조사를 하고 취재를 하면서 더 넓고 다양한 측면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밀하고 자세한 취재는 이야기의 현실감과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기에 꼭 필요한 작업이다.
만화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작업의 본질은 상호 교류에 근원을 둔다. 이미 우리는 교류를 통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만나고 견문을 넓히는 삶의 발전을 이뤘다. 다른 물줄기가 서로 섞여 흐르며 넓은 강이 만들어지듯이 교류는 서로 다른 사람, 서로 다른 지역이 함께 만나 새로운 문화와 생각이 서로 통합되는 과정이다.
더 나은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더 다양한 인류의 문화, 좋은 라이프 스타일과 교류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