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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토끼 Nov 29. 2022

영재 교육은 아무나 하나~

신청은 아무나 된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초롱초롱한 눈 빛으로 해맑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e-알리미로 나올 건데, 영재 교육을 신청하면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과학 실험 같은 것도 많이 하고 되게 좋데! 나도 하고 싶어!!"


 나는 순간 '영재'라는 단어에 생각이 정지되어, 선생님께서 설명해준 내용을 듣고 꿈에 부풀어 온 아이에게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지 망설였다. 그게 시험도 보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미리 쫄아서는, 나는 여느 때처럼 '우와! 대단하다. 어떤 건지 한번 해보자!' 같은 리액션을 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해보겠다는데 싶어 자세히 알아보니, 시험도 보고 면접도 본단다. 게다가 이걸 하려고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더라.


그래도 해보겠다는데 싶어, 신청 마지막 날 일단 사이트에 회원가입부터 하고 부랴부랴 신청을 했다. 헐, 응시료 4만 원도 있었다. 당연히 떨어질 텐데... 버리는 셈 치고 돈을 내야 하나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경험이다 생각하고 신청을 완료했다.


담임선생님 추천도 필요하여, 전화를 드렸더니 귀찮은 내색 전혀 없이 엄~청 반겨주셨다. 마음 같아선 반 아이들 모두 신청하라고 하고 싶다고까지 하셨다. 내가 시험에 대해서 걱정하니까, 아이가 당황하지 않게 시험 유형은 좀 미리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하여 부랴부랴 모의고사 문제집도 샀다.


문제집은 정말 어려웠다. 3학년이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맞나 싶을 만큼 어려웠다. 이 문제집을 보여주는 게 맞는가 싶을 만큼...


처음엔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했지만,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하고 심지어 시험 비용도 있고, 문제집까지 어려우면 아이가 점점 하고 싶었던 첫 마음을 잃어갈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당황하면 안 되니... 그냥 문제집을 보여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데, 너의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풀면 되는 거야. 3학년용 문제는 아닌데, 얼마나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가를 보는 것이니까 상상해서 끝까지 쓰면 돼!"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이번 주 토요일이 시험인데, 어떻게 될지 그 결과가 참 궁금하다. 설마 되는 건 아니겠지? ㅋㅋㅋ 혹시 되면 토요일마다 교육하는 학교로 아이를 픽업하러 다녀야 하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을 것 같다! 그건 되면, 그때 다시 체험 수기를 써봐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영재교육을 너무 크게 생각하고 신청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건 운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니 미리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이가 해 보고 싶어 하면 도전해 보자. 소수정예로 과학실험도 하고, 밀착(?) 수업을 들으며 아이가 정말로 영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니, 덤벼보자!


아이가 먼저 내게 용기를 줬는데, 힘을 북돋아 주지는 못할 망정 내가 먼저 초를 쳐서는 안 될 일이다!

혹시, 아이가 영재교육을 하고 싶어 한다면, 4학년부터 영재 교육반이 편성되므로, 3학년 가을에 e-알리미를 잘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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