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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토끼 Dec 05. 2022

크리스마스 선물, 이런 건 어때요?

산타는 없지만, 선물은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쯤되면, 산타할아버지의 비밀을 대부분 알게 된다.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산타할아버지를 잃는데 : 산타할아버지가 발을 밟아서, 숨겨놓은 선물을 들켜서, 책이 스포해서, 아이들이 사슴이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친구나 형제가 말해줘서... 우리 집 아이는 만화책에서 알게 되었다 ㅜㅜ


나는 한 때, 산타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마치 동심을 지키는 것인 양 사수했으나, 아이들이 모두 알게 되니 그것대로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어떤 선물을 사줘야 할지 레이더를 예민하게 펼칠 필요도 없고, 아이와 상의해서 선물을 고를 수도 있고...


산타의 비밀이 오픈된 이후에는, 우리 가족은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후 그 아래 작은 선물들을 진열해놓는다. 선물들은 아빠, 엄마, 아이들, 경우에 따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필요한 물건 또는 평소에 사고 싶었던 소소한 물건을 사서 예쁘게 진열하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중학년, 고학년에 되어 장난감이 아닌 마땅한 선물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생각해볼 만한 선물 목록 몇 가지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1. 과학 관련 회로 키트

아이가 로봇 과학이나 만들기, 과학실험에 관심이 많다면 '회로 스위치 키트'로 검색하면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회로를 아이들용으로 만들 수 있게 해 놓은 키트들을 찾을 수 있다. 부모 욕심을 앞세우지 말고, 아이가 이것을 좋아하는지 먼저 보여주고 중간 난이도로 사서 먼저 해보는 것이 좋겠다.


2. 카드지갑

우리 동네는 마을버스를 타는 일이 많아서, 일찌감치 교통카드를 아이들에게 만들어주었다. 도서관 대출카드도 있고, 동네 체육관 카드도 있다. 그러다 보니 낱장으로 맨날 찾으러 다니는 일이 생겨서, 중학교 때도 쭉 쓸 수 있는 인공가죽 카드 지갑을 선물해줬다. 처음엔 뭘 시큰둥하는 눈치였으나, 엄청 잘 사용한다. 또래 친구들보다 좀 있어 보이는 카드 지갑을 지금은 매우 사랑한다.


3. 만화책이나 웹소설 종이책

책을 잘 사 주는 편이지만, 만화책이나 시리즈 판타지 소설 및 웹소설 종이책은 거의 사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특수기간을 활용하여, 아이가 꼭 소장하고 싶어 하는 요리 만화책을 깜짝 선물로 사주었었는데 아주 좋아했다.


4. 화장품류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며 화장품에도 부쩍 관심이 많다. 내년에 6학년에 되는 아이에게는 여름에 사용할 선크림과 클렌징, 그리고 약간 색깔 있는 립밤을 선물하려고 한다. 참고로, 아이들 세안이 꼼꼼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크림은 1차 세안으로도 씻겨지는 것으로 골라야 하겠다.


5. 필요한 잡화(?)

 눈이 오면 또는 새 학기가 오면 어차피 사줘야 할 물품들을 미리 사서, 선물로 둔갑시켜도 좋다. 예를 들어, 아이의 외출(?)이 늘면서 필요한 보조가방, 우리 아이가 원하는 핸드폰 터치 가능한 장갑, 이제는 지겹다는 핸드폰 케이스, 학교 갈 때마다 하나씩 챙길 수 있는 귀여운 어린이용 핫팩, 이제는 교체해야 할 찌그러진 보온 물통, 새로 갈 때 된 베개, 눈 오면 당장 필요한 방수 부츠나 털부츠, 방수 바지, 내년에 필요한 실내화, 새 학기에 사주기로 한 시커메진 가방이나 필통도... 모두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사서 트리 아래 진열한다.


아래 사진은, 작년에 우리 집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진열한 선물들이다.

특별한 선물들은 없지만,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1달 내내 모은 선물들을 열어보며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산타가 사라진 크리스마스에 크고 작은 선물들이 들어 차 새로운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어떤 선물들을 살까... 아이들도 어른들도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다.



선물 리스트 : 아이들 보면대, 아이들 장난감, 아이가 사고 싶다는 소설책, 아이 털부츠, 엄마용 5년 일기, 엄마용 바디샵의 바디워시와 로션, 아빠용 겨울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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