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정말 건강에 나쁠까?

올인원푸드

by 이서윤



햄버거는 정말 건강에 나쁠까?


아침 회의가 끝나갈 때쯤 누군가 시계를 보며 말합니다.


다음 회의까지 시간도 촉박한데 간단하게 햄버거나 시켜 먹을까요?


시간과 여유가 없을 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그것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햄버거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신속한 음식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일관적인 맛을 보장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굉장히 현대적인 음식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고르는 시간도 사치일 때면 빠르게 햄버거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고는 합니다. 맛까지 훌륭하여 만인의 사랑을 받는 햄버거. 맛있게 먹다가도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돌연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키오스크에 멀뚱이 서 있다가 문득 어릴 적에 어머니께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말하면 못 들은 척하시던 그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오늘 점심은 수제버거
햄버거 = 정크푸드?

이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는 어른이 됐으니 짚고 넘어가고 싶더군요. 정말 햄버거는 ‘정크(Junk)’하기 때문에 밥처럼 매일 먹을 수 없는 음식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우선, 햄버거의 영양 구성을 봅시다. 버거의 번은 탄수화물, 패티는 단백질, 각종 야채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역할을 합니다. 치즈는 지방의 역할을 하여 햄버거 하나로 나름 영양을 고루고루 잘 잡히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칼로리는 어떨까요. 대표적인 햄버거브랜드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대표메뉴의 칼로리를 봅시다. 빅맥의 열량은 약 582 kcal이며 와퍼의 열량은 약 723 kcal에 해당합니다. 20대 성인남녀 일일권장 칼로리(2000 ~. 2600 kcal)를 고려했을 때 햄버거 하나로 한 끼를 과도하게 먹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햄버거는 단백질함량이 높아 근육의 보충이 필요한 사람(노인, 성장기, 임산부 등)인 경우, 맛있고 간편하게 단백질 섭취가 가능합니다.




그럼, 햄버거의 어떤 것이 문제가 될까요?


첫 번째는 ‘지방함량’입니다. 햄버거는 한국인의 하루 권장 포화지방 함량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어 배가 든든하지만 그렇다고 매 끼니를 햄버거로 해결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함께 먹는 ‘감자튀김’은 과도한 지방 섭취 문제의 불을 붙입니다. 감자가 튀겨지는 과정에서 지방산이 트랜스지방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만약, 점심식사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함께 먹었다면 저녁식사로 포화지방함량이 낮은 음식을 섭취하길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지금 먹고 있는 햄버거가 ‘초가공식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2024년 출간된 도서 ‘음식중독’에서는 가공식품에 들어간 인공감미료와 인공향료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더불어 패스트푸드(Fast Food)를 포함한 간편식(HMR_Home Meal Replacement)의 발달이 현대인의 건강과 식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합니다. 같은 햄버거라도 수제, 브랜차이즈, 편의점 햄버거의 가공 강도는 다릅니다. 저렴하고 유통기한이 길수록 초가공식품일 확률이 높죠. 포장지를 뜯어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은 현대인의 시간을 아껴주는 고마운 식품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부득이하게 빈번히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의 이상신호를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현대식품산업에서 완전히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평소 간편식을 애용하는 사람일수록 포장지 뒷면의 영양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밀키트(Meal Kit)와 같은 신선한 간편 조리식 횟수를 늘려봅시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사이즈의 햄버거'를 섭취할 경우입니다. 다큐멘터리영화 ‘Super Size Me (2004)’의 감독 모건 스펠록은 30일 동안 삼시 세끼를 맥도널드를 먹는 실험을 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맥도널드에는 ‘슈퍼사이즈’의 햄버거가 존재했습니다. 이때, 점원이 ‘슈퍼사이즈’를 제안하면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조건을 걸죠. 실험 결과, 그는 한 달 만에 약 11kg의 체중이 증가하였고 영화 개봉 이후 미국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이를 반박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하루 세끼를 맥도널드만 먹으며 체중감량에 성공한 콘텐츠가 잇달았습니다. 단, 이들은 모건과 다르게 하루 칼로리를 2000kcal로 제한하여 다이어트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유전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두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종합적으로 ‘햄버거’라는 음식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과도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보다 건강에 좋지 않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햄버거도 밀키트로 즐길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죠. 날이 갈수록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앞으로의 건강과 식생활을 생각하며, 아쉽지만 햄버거는 한 개씩만 먹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