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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Aug 12. 2022

공부할 때 외로움, 자존감 하락, 예민함 극복하기


1. 혼자 공부할 때 찾아오는 외로움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공부할 땐 늘 혼자다. 아무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도 같이 공부할 수는 없다. 책을 읽을 때, 문제를 풀 때 혼자서 공부해야 하고, 시험장에서도 나 혼자 들어간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인터넷 카페에서 사람들과 채팅을 하면 그나마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공부하면 외롭다. 외롭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다 보니 완벽하게 외로움이 없앨 수는 없다. 나도 그랬다. 고시공부부터 시작해서 시험을 준비했던 기간만 12년 정도였다. 물론 그 기간 내내 공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1년 중 수개월 이상 퇴근 후 공부를 하였다. 퇴근 후 집에 와 3~4평 정도 되는 원룸에 스탠드를 켜고 혼자 공부한 시간이 많았다. 공부하다 보면 ‘굳이 내가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하나?’, ‘그만두고 친구나 만나러 나갈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온전히 나에게 집중했던 덕분이다. 그 감사한 시간을 단지 ‘외로운 시간’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공부하다 보면 외로움이라는 불청객은 언제든 찾아온다. 나는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두었다. 외로움을 곱씹으려 하지도 않았으며, 외로움을 느끼며 괴로워하지도 않으려고 했다. 외로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외로울까?’, ‘언제까지 외로워야 하나?’, ‘외로움은 해소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한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말자. 공부를 혼자 하다 보면 찾아오는 불청객 정도로 생각하자. 외로움을 그대로 두고 나는 내 시간에 오롯이 집중하자.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자체만으로 서럽지 않다.     


2. 자존감 하락은 어찌해야 하는가     


내가 고시 공부할 때 자존감이 바닥이었다. 아직 군대도 미필이었고, 나이는 먹는 데 해놓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고, 이미 시험에 합격했거나 미래가 창창해 보이는 친구들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친구들과 가급적이면 마주치기 싫어서 혼자 다닌 적도 있다.      


시험공부를 하면 학원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3월 12일 제6회 경제학 학원 모의고사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잘 나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성적이 나쁘면, 다운된 상태로 자괴감에 빠진다. 국어사전에서 자존감을 찾아보면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나와 있다. 내가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보니, 당장 학원 모의고사 성적에 기대어 나를 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내 자존감도 한없이 낮아지는 것이다.     

고시 공부할 때는 내가 해놓은 것이 없어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어서 공부할 때도 자존감이 떨어졌다. 나는 이미 행정고시에 합격한 5급 공무원이었고, 직장에서도 자리를 잘 잡았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잘 풀리지 않거나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존감이 떨어졌다. 만약, 내가 직장인이 되어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자존감 하락이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자존감 하락은 내 현재의 위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내가 지금 부족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거 잘 안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와 같이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나를 스스로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누구도 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니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숨길 필요도 없다. 두렵더라도 행동하고, 나의 행동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좋은 일뿐만 아니라 나쁜 일까지 말이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나를 스스로 깎아내리지 말자.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행동하는 것,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만 집중하자.     



3. 공부할 땐 그렇지 않던 사람도 예민해진다  


수험공부를 하는 시기에는 미래가 불안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신경이 예민해지는 시기다. 친구가 하는 말 한마디, 작은 소음, 길에서 나를 앞질러 가는 사람 등 별것 아닌 것에도 짜증이 확 올라오기도 한다.      


공부할 때 예민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예민해지고 짜증을 내봐야 수험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짜증을 낸다고 일이 해결되지도 않는다. 짜증을 내면, 정신적·체력적 소모가 크다. 그러면 신경이 더 예민해지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수험생활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몸도 힘들어진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최대한 마음을 넓게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시간이다. 나의 노력과 시간적·금전적 투자를 하여 공부할 기회를 만든 것이다. 지금 당장 1보 후퇴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2보 전진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공부하면서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2보 전진을 위한 시간임을 되뇌었다. 그리고 나는 예민해질수록 잠을 많이 잤다. 너무 피곤하거나 몸이 아프면 예민해지니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시험 합격 후의 즐거운 일들을 상상하며 최대한 기분을 좋게 하려고 애쓴다.     


마음먹기가 선순환과 악순환을 만든다. ‘긍정적인 마음 → 공부가 효율적임 → 결과가 잘 나옴 → 기분이 좋아짐’으로 갈 것인지, ‘부정적인 마음 → 결과가 좋지 않음 → 기분이 나빠짐’으로 갈 것인지는 내가 처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을 늘 생각하며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는 연습을 하자.


나는 무조건 한 번에 합격한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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