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밤

캘리포니아 그녀 17화

by 이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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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가면 그만이지 왜 뿔이 나서 헤어져? 애들 장난도 아니고."


김용덕은 힐끔거리는 눈빛 멈추지 않고 짐짓 과장스러운 몸짓으로 막걸리 두어 모금 마시고 탁자에 소리 나게 잔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종이비행기는 결코 착륙할 수 없는 뒤포에 웅숭그리고 있었다.


"이런 벼엉신! 이때까지 얘기하고도 모른 척이냐?"


장욱진은 필요 이상으로 화내며 김용덕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느닷없는 힐난에 난감한 김용덕, 나는 걸어가야 할 집까지의 거리를 가늠했다. 간혹 있는 일이긴 했으나 만주 벌판 눈길 헤치며 걷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까도 까도 마트료시카잖아?"


"무슨 말이야?"


"바보 온달도 모르냐? 여자들은 대부분 요거 저거 고치면 쓸만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살아. 그런데 요거 저거가 고쳐지지 않으면? 바보 온달이 온달 장군이 될 싹이 보이지 않으면 같이 살겠냐? 까도 까도 바보면 같이 살겠냐?"


"좀 알아듣게 얘기해라."


"까도 까도 카사노바란다. 됐냐?"


"하긴 연극했다니까 얼굴하고 허우대는 멀쩡할 테니 데리고 놀기엔 안성맞춤이겠다."


"선미가 그 얘기 들었으면 넌 죽사발 났어."


김용덕의 비아냥이 못내 눈에 거슬리는지 장욱진은 벌떡 일어났다. 성큼성큼 걸어 출입문 열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열렸다 닫힌 출입문 밖 거리에 어둠과 함박눈이 뒤엉켜 쏟아지고 있었다.


"오줌 누러 간다고 하면 되지 쓸데없이 신경질이야."


김용덕은 아주 잠시 열렸다 닫힌 출입문 사이로 내다본 밖이 걱정스러운 표정, 설마 예전처럼 생판 처음 보는 사람한테 설레발치지 않겠지? 또 회칼 맞으면 어떡하냐? 김용덕은 걱정과 염려가 섞인 목소리, 탁자 하나 건너 탁자에서 사내가 일어섰다.


"뭐야? 쟤도 오줌 누러?"


김용덕은 뜨악한 표정으로 매섭게 사내의 등을 쏘아보았다. 탁자에 남은 사내가 힐끗 우리를 건너다보았다. 짐짓 외면하면서 김용덕은 일부러 막걸릿잔 높이 들어 나와 건배했다.


"넌 어떻게 생각하냐? 샘이랑 데이트했을 거 같냐, 아니면 김철수랑 했을 거 같냐?"


김용덕은 뜬금없이 묻고는 인중을 쓱쓱 문질렀다. 긴장하면 자신도 모르게 하는 동작이었다.


"팔각모자 해병대 지옥주에서 살아 돌아온 놈이야. 겨울 바다 칼날이 얼마나 날카로운데!"


김용덕은 탁자에 남아 있는 사내가 들으라는 듯이 한 옥타브 목소리 높였다. 사내는 애초부터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는 듯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분명 김용덕의 허풍 담긴 목소리를 들었을 터인데 외면하는 걸 보니 더욱 의심이 들었다. 의식하지 않았더라면 동물적으로 소리 나는 곳을 돌아보지 않던가.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동물적인 본능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은 졸업 앞둔 빈털터리 우리에게 아직도 빼앗을 정보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우리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일지라도 사내에게 값진 정보일 수 있는 것들… 이 있나? 설마 캘리포니아 그녀에 대한? 김용덕과 나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있을 수 없는 추측이었다. 물론 대령 출신 원장 시야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김형욱 부장이 있지 않았나, 프랑스 어느 외딴 시골 후미진 헛간의 거대한 분쇄기에 갈려 형체조차 없이 사라진. 등골이 오싹해졌다.


"뭔 청승 떠냐? 둘 다 말없이."


장욱진은 괜히 타박하면서 자리에 앉는데 나갈 때와 달리 한결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김용덕은 실눈으로 바라보았다, 설마 브루투스 너마저도(Et tu, Brute)? 영락없이 그런 눈빛이었다. 반쯤 닫히다 만 출입문을 열어젖히며 사내가 허리춤 추스르며 들어왔다, 어둠과 범벅이 된 함박눈이 머리와 어깨에 잔뜩 쌓여 있었다. 사내는 천천히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었다. 바닥에 떨어진 함박눈은 좀처럼 녹지 않았다. 형광등 빛에 반들반들 딱딱해져 오래도록 변함없을 것만 같았다.


"지난번처럼 아무에게나 설레발치진 않았지? 사시미 칼 맞으려면 뭔 짓을 못 해."


김용덕은 되살리기에 끔찍하다는 표정, 장욱진 말에 따르면 평소 알고 지내던 여학우라고 하지만 믿을 건 못 되고 암튼 사소한 말다툼에 끼어들었다가 심장 아슬하게 비껴가는 회칼을 맞았다. 문제는 정작 회칼 휘두른 사람을 장욱진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 고개 돌리면 어둠은 항상 빈틈 노리고 있는.


"전화했더니 이제 막 버스에서 내렸대. 곧 오겠지."


장욱진은 싱글벙글 웃었다, 김용덕은 실눈을 풀지 않았다, 나는 사내의 탁자를 건너다보았다.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사내 둘은 출입문 열고 나갔다, 함박눈은 그치지 않았다.


50


"엄청 오네. 근데 형들, 똘이장군 여기 왔었지?"


김선미는 거의 눈사람 되어서 출입문 열고 들어왔다. 한참이나 훑어도 여전히 달라붙은 함박눈을 장욱진은 옆에서 같이 털었다.


"똘이장군은 또 뭐냐?"


"모르는구나. 나도 찾아봐서 알았는데 예전에 만화영화 주인공, 간첩 잡는."


"만화영화 주인공이 여길 올 수 있나?"


"학교에서 무슨 간첩을 잡아?"


"별명이 똘이장군이래. 오다가 어딘가 낯이 익은 거 같아서 유심히 봤지. 아마도 퇴근하는 모양인데 분명 여길 들렀을 거야."


김용덕은 눈짓으로 사내 둘이 앉아 있던 탁자를 가리켰다. 그제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욱진, 너 오줌 누러 갔을 때 누구랑 같이 누지 않았냐?"


"같이 누구랑 눠? 일인용 소변기잖아? 몰라?"


"그렇긴 하지만…, 너 뒤에서 누가 기다렸겠네?"


"알게 뭐냐? 이 동네 하나뿐인 노상 소변긴데 다들 술꾼들이지 누구겠냐?"


김용덕은 그제야 실눈을 풀었다. 그런데 어떻게 잘 헤어졌냐? 장욱진은 몹시 궁금한 투로 물었고 김선미는 짜증 섞인 기억을 꺼내기 싫은 듯 무심하게 응, 뭐, 대충…, 말꼬리를 흐렸다.


"팔각모자 해병대 앞에 빨갱이 잡는 똘이장군이 행차했다?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오르네. 해병대를 빨갱이로 보고 있다는 거잖아? 암튼 저것들은 귀신 잡는 팔각모자를 뭐로 보고…."


김용덕은 뒤늦게 울화통이 터지는 듯 저 혼자 얼굴 붉으락푸르락해져서 씩씩거렸다.


"간첩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순분자로 보겠지. 공공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그놈에 공공의 질서를 누가 만들었는데? 지들이 줄기차게 똘이장군 텔레비전에 틀어놓으면서 만든 거잖아? 전국 방방곡곡에 넘치도록."


"그만해라. 지겹다, 그 얘기도."


"형도 참…, 하루 이틀이야? 오늘따라 왜 그렇게 성을 내?"


김선미가 막걸릿잔을 김용덕에게 내밀었다. 이미 뚝 끊어진 말을 핀잔 탓에 이어 붙이기가 민망한지 김용덕은 머쓱한 표정으로 잔 넘치도록 막걸리를 부었다. 몇 사람이 출입문 열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함박눈은 그칠 낌새조차 없었다.


골목이 온통 파묻힐까 싶은 괜한 염려와 길이 없어진 뒤에야 허둥지둥 어쩔 줄 모르는 황망함에 우리는 허우적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졸업을 앞두고서. 김용덕의 팔각모자 타령이 왠지 어설프게 들리는 것도 더는 머무를 수 없는 이 시절이 우리를 밀어내고 있다는 짐작 때문일까.


"아주 기가 막혀. 여자를 쇼핑하러 다녀. 유구한 전통에 빛나는 호기심이야."


누구도 선뜻 꺼내기 힘들어 망설이고 있는데 김선미가 숨길 게 뭐가 있느냐는 투로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미 지나온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는 게 상책이라는 굳은 표정.


"결혼했으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야? 너무했네."


"눈치도 없나? 남녀 사이도 아니고 부부 사이인데 지킬 건 지키고 그래야지. 완전 불순분자네. 공공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그걸 또 거기다 갖다 붙이냐?"


"말이 되니까. 암튼 왜 만나자고 했대?"


"생각해보니까 용서받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떠들더라고. 여자가 뭐 징검다리야?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오게?"


"굉장히 편리한 사고방식을 가진 놈이네."


"아니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거야."


"허쯔 부모가 생각나네. 여진족이면서도 한족으로 착각해서 세상이 한족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기괴한 논리 말이야. 좋은 건 무조건 자기들 것이고 나쁜 건 모조리 남들 것이라는. 세상을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는데 말이야."


"게네들은 아직도 똘이장군들이 활개 쳐. 우리야 뭐, 간혹 아주 드문드문 있지만. 솔직한 얘기로 국방비보다 치안 유지비가 더 많잖아?"


"말이 산으로 간다. 선미 얘기에 집중해라."


"단칼에 거절했어. 울더라. 떼쓰고 징징거리면 되는 줄 아나 보지? 택도 없는 짓거리야. 그런데 사람 많은 카페에서 다 큰 남자가 여자 앞에서 징징거리니까 내가 쪽 팔려서 고개 들지 못하겠다는 거야. 이사할 거고 전화번호도 바꿀 거니까 앞으로 연락도 되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어금니에 힘주어 얘기하곤 나왔어. 또 흔들릴 수 없잖아?"


"잘했다. 인연 아닌 줄 알았으면 빠르게 뒤돌아서는 게 맞아. 그동안 마음고생 한 거 생각해봐. 다시 돌아가는 건 옳지 않아."


축하해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가슴 아픈 일도 아닌 터여서 곧장 입 다물고 출입문을 바라보았다. 선후배라기보다 애인 사이처럼 보이는 이들이 서로의 몸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듯이 악착같이 찰싹 붙어 서서 출입문을 열었다. 함박눈은 멈추지 않았다, 아우성처럼 실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51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은 조금씩 변하나 봐. 몇 주 전에 멜라니가 남자를 데리고 왔어, 놀랍지 않니? 거기다가 무려 이틀 머물렀어. 여자 둘이 살다가 알프레드가 있으니까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어쩌면 나만 엉망진창인지도 몰라. 거실 소파에서 자긴 했지만 불안했어. 멜라니의 홀딱쇼는 알프레드가 있건 말건 전혀 개의치 않아. 골짜기 깊은 곳에 우거진 수풀은 없지만 옹달샘은 있잖아? 멜라니가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고 얘기했던가?


신기한 건 알프레드도 멜라니의 생쇼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 누드 비치에 많이 가봐서 그런지 몰라도. 일부러 눈길 자주 주지 않는 건지도 몰라. 자연스럽게 눈길 가지 않는다면 게이가 분명할 테니. 하지만 게이는 아니야. 식당 알바 끝나고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알프레드는 멜라니의 방에 있었으니까.


두 사람 목소리가 뒤엉켜 스타카토 식으로 이어지는 합창을 분명 들었으니까. 거실로 나온 알프레드는 팬티만 입고서도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멜라니는 당연히 곧장 샤워하러 갔고. 황당하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생각해보니 투명인간 취급받는 거 같아서 기분 나빴어. 조금 불편해도 이틀만 참아달라고 멜라니가 첫날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결국 쫓겨나거나 도망칠 수밖에 없다고 여겼을 거야.


사실 여기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같이 살아, 다들. 아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만 해도 멜라니한테 얹혀서 사는 거잖아? 만약을 생각해봤어. 만약 알프레드가 작정하고 눌러앉으려고 했다면? 멜라니도 그다지 싫은 눈치는 아니니까. 아마도 도망치는 게 아니라 쫓겨났다고 여겼을 거야, 달콤하고 쌉싸름한 일상을 방해하는 훼방꾼이니까. 그만큼 나도 이미 변한 걸까.


남쪽 한국 떠나올 때 그때 그 모습이라고 믿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사람은 저마다 조금씩 변해. 마음속에 너무나 꼭꼭 숨어 있어서 눈치조차 채지 못하는 생뚱맞은 모습이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 처음엔 몸에 맞지 않은 옷처럼 더없이 거북하다가도 이내 익숙해져. 전신 거울 앞에서 멜라니가 골짜기 깊은 옹달샘을 눈여겨보더라도 예삿일로 여겨. 가끔 심드렁하긴 하지만. 다툼까지는 아니지만 멜라니가 식당에 왔다가 김철수랑 대판 했어.


다툼도 아니고 논쟁도 아니어서 좀 어정쩡하지만. 멜라니가 평양에 가봤다는 얘기 했던가? 물론 서울도?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가 부잣집과 가난한 집에 각각 입양되어서 사는 거라고 김철수가 비유했지만 멜라니는 말도 안 된다며 콧방귀 날렸어. 김철수는 북쪽 남자라 자존심은 엄청 센데 막무가내로 뻗대는 구석이 있어. 가난한 것은 가난한 가정의 가장 탓이지 입양아 탓이 아니라는 논리는 내가 생각해봐도 좀 어거지야.


시쳇말로 가난한 가장을 대신해서 열심히 사는 입양아도 많거든. 멜라니는 혁명을 얘기해. 사실 다들 알잖아? 프랑스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잖아? 부패한 왕정을 무너뜨린 역사적 경험은 그들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라는 걸 우리도 알잖아? 재미있는 건 김철수가 일부러 말을 자꾸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인데 움푹 파인 겉옷 밖으로 드러난 멜라니의 가슴골을 즐기는 것 같았어.


왜 내가 불편했을까? 여자 친구도 아니면서 애인은 더더군다나 아니면서. 질투일까? 아니야. 둘 사이에 오가는 말들을 재미있게 듣고 있었거든. 며칠 평양 돌아다녔다고 해서 함부로 북쪽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얼마나 촘촘하게 감시당하고 있는지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절대경험론을 내세워. 멜라니는 핑계라고 일축해. 사람은 억압받으면 당연히 저항할 수밖에 없다며 보편론을 앞세워. 저항 의지가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고 희망 없는 삶은 가축들만이 누린다는 거야, 사육되어서 식탁에 오르는.


멜라니의 탐스러운 가슴골이 출렁거릴 때마다 김철수의 눈빛이 반짝거렸어. 골짜기 깊은 옹달샘에 수풀이 없다는 걸 김철수는 알까? 느닷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자꾸 웃음이 나왔어. 전신 거울 앞에서 홀로 홀딱쇼 하며 존재 가치를 끊임없이 되새김하는 멜라니를 김철수는 이해할까? 수풀 한 오라기 없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한 멜라니의 옹달샘을 사나운 짐승의 거친 눈빛으로 바라볼까? 절대경험론과 보편론의 차이만큼 두 사람의 뜨거운 밤은 절대 없을 거야.


뜨거운 밤을 보내기엔 서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말을 주고받을수록 두 사람의 거리가 차이가 분명해져. 물론 김철수의 탐욕스러운 눈빛은 여전히 반짝거리지만. 그래서일까, 멜라니 몰래 김철수를 거실 한쪽 구석에 숨겨두고 싶은 장난기가 생겨. 멜라니의 생쇼를 숨어서 본다면 김철수는 아마도 눈이 돌아갈 거야. 김철수는 결코 알프레드가 될 수 없으니까.


이름은 바꿀 수 있어도 살아온 내력과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수 없으니까. 한번 머릿속에 똬리를 틀고 있으면 죽을 때까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까, 기억은 그 어떤 의지보다 신념보다 강하니까. 캘리포니아에 와서도 기억의 감옥에 울타리에 갇혀 사는 아저씨나 여주인이나 김철수를 보면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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