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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Jul 15. 2019

나에게 꿈을 심어 준 캐나다의 집 2

올리브가 집은 차근차근 아끼고 꾸미는 것이래요.

올리브는 항상 집을 꾸미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그것을 또 귀찮아하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나에게 집을 꾸미는 것은 = 귀찮은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올리브의 집을 존중하는 태도는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때에 맞추어서 나무 바닥의 오일을 발라주고, 벽의 칠을 다시 하고, 시즌마다 커튼을 바꾸고... 등등

소소하면서도 귀찮아 보이는 일들은 집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라고 올리브는 늘 말했다.


그래서인지 올리브의 집은 늘 빛이 났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이 깃들어서인지 따뜻하고 포근했다.         

 

올리브와 그이도의 방
저녁의 거실


 

 올리브는 내게 집을 물건을 아끼듯 아끼라고 말했다. 그리고 매일 뭘 입을지 고민하듯 집에 대해서도 뭘 할지 고민하라고 했다. 그런 고민은 스트레스가 아니고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차근차근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집을 아끼고, 귀찮아하지 않고,

차근차근, 사랑하고     

내가 그럴 수 있을까.”              


나는 그녀의 집에 대한 태도에 감동받았고, 또 배우고 싶었다. 배워서 나도 언젠가 내가 꿈꾸던 집을 가지게 된다면 그렇게 집을 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의 말들을 마음에 담았다.  그들의 집에서 살면서 집은 그냥 물건들을 쌓아 놓는 곳이 아닌,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면서 사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늘 평화롭고 정리되어 있고 아름다웠던 올리브의 아낌을 받는 집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내 집을 가지게 되었을 때,

올리브가 내게 보여준 것처럼 열심히 내 집을 아끼고 꾸며줬다.              


내가 좋아하는 색들로 셀프 페인팅에 도전하고,

그곳에 어울리는 패브릭(쿠션 커버, 침구, 식탁보)들을 모아 배열하고,

조명들의 위치를 바꿔주며 집에 새로운 공간감을 만들어주며,

계절에 어울리는 소품들을 바꾸며,   

삶을 꾸려가는 1번지인 내 공간을 나만의 스타일로 열심히 만들어 갔다.              


 막상 처음 시작하면서 귀찮을 것 같았던 이 행동들이 끝나면 집의 공간들을 아름다워져 있었고 아름다워진 집에서의 생활은 정말 즐거웠다.           

올리브가 말했던 늘 집을 아껴주는 행동은 집에 온기와 사랑을 불어넣어주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집은 언제나 아름답고 편하고 쉬고 싶은 그런 집이 되었다.          


그런 집에서 지내면서 나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집’이라는 제목으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과 글을 그렸다.              


‘집은 차근차근 아끼고 꾸며주는 것’         


결국 올리브가 내가 가르쳐준 집에 대한 마음가짐이, 내가 집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리게 된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집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이 곳에 펼쳐지고 있다.      

Thank you, Olive




(저의 캐나다 이야기는 2011년도에 제가 쓴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publish/book/1566


*2009년에 만나게 되어 2019년까지 우리는 연락을 하고 시간과 여건이 되면 그들을 만나러 저는 구엘프에 가고 있어요. 이제는 나이도 많이드시고.. 예전 같지 않지만, 저에게 주시는 따뜻한 마음은 늘 같아요. 항상 건강하세요. 올리브 그이도 또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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