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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Aug 13. 2019

직접 꾸미고 만들어서 아름다운, 타샤 튜더의 집

아름다운 집 

여러분은 타샤 튜더를 아시나요?      

아마 그녀의 이름은 몰라도 그녀의 그림이나 그녀의 집과 정원 사진, 혹은 그녀가 긴치마를 입고 정원을 가꾸는 사진을 어디선가 보았을 거예요.

정원에서의 타샤 튜더

     

타샤 튜더(Tasha Tudor)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미국의 작가이자 삽화가입니다. 그림책 100여 권의 글을 짓고 삽화를 그렸으며,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상 칼데콧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입니다. 담백한 수채화 그림이 타샤 튜더 그림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느리고 단순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가졌던 타샤는 쉰여섯 살에 그림책을 그려 받은 인세로 산 버몬트 주의 30만 평의 땅에 이후 40여 년에 걸쳐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미국 버몬트 주 산속에 있는 이 집은 타샤 튜더의 장남 세스가 지어준 농가입니다. 그 후에 부지런히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주의를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타샤의 가장 큰 즐거움인 정원은 18세기 영국식으로 꾸민 커티지 가든으로 사람들에게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비밀의 화원’으로 불립니다. 또한 이 농가에서 그녀의 삶은 편리함을 좇지 않다 보니 전기나 기계의 힘을 빌면 단숨에 할 수 있는 일도 배나 더 걸리지만, 타샤의 손길이 닿으면 집과 정원과 살림은 예술이 됩니다.      

  이런 그녀의 삶은 자연주의 생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녀의  여유롭고 한적한 생활을 담은 책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 나의 정원》이 있습니다. 타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4계절 동안  농가에서의 삶과 아름다운 타샤의 정원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가 있습니다.      

 <두산백과 참조>    

평소 맨발로 다니는 타샤 튜더

제가 타셔튜더를 처음 알게 된 건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타샤 튜더의 책이었어요. 예쁜 패턴이 들어간 긴치마를 입고 맨발로 정원을 꾸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저의 관심을 끌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녀는 수채화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동화를 쓰면서 자급자족하는 자연주의의 삶을 사는 작가로 유명한데요. 그녀의 자급자족에는 입고 있는 옷들도 스스로 만들어 입고, 현대 문명인 수도와 전기가 없는 집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불편해 보이지만, 그녀는 부지런한 이 방식을 즐기며 살아왔답니다.  


그녀는 1830년대의 생활상을 살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녀가 만드는 옷들도 그시대 풍의 옷들이죠. 그녀가 만들어 입는 미국 19세기 옷들도 너무 이쁘지만, 그녀의 자연주의 식 삶들과 집의 아기자기하면서 포근함이 있는 집의 풍경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선반이 있는 타샤 튜더의 창가


직접 만들고 꾸며서 아름다운 그녀의 매력적인 집.. 한번 들여다볼까요? 


그녀의 귀여운 부엌


그녀의 부엌은 크지 않아요, 딱 필요한 것들이 갖춰져 있죠. 정렬된 빈티지 찻잔들이 있는 부엌의 풍경이 단란하면서도 아름다워요.  요리를 하는 옛날 스토브가 있는 부엌.. 맛있는 수프가 끓여지고 있을 것 같아요. 벽에 걸려있는 시간의 흔적이 보이는 오래된 물건들이 인상적이에요.  부엌의 소품에서 작은 물건들 조차 아끼고 소중히 대했던  그녀 마음이 느껴져요. 

그녀가 아끼는 낡은 스토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녀의 작은 벽난로가 있는 거실이에요. 생전에 그녀가 아주 아꼈다는 흔들의자. 추운 겨울 벽난로 옆 저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추위가 무섭지 않을 것 같아요. 

벽난로가 있는 그녀의 거실


거실 한편, 그녀가 키우는 웰시들과 휴식시간을 보내는 벽난로 옆 풍경부터 창가의 그녀의 작은 아담한 작업실이 보이네요. 그녀의 거실은 크지 않지만, 필요한 것이 다 갖춰진 너무 포근한 거실이에요. 저는 그녀의 포근한 작업실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저 푹신한 방석에 앉아 커튼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면서  그림을 그리면 정말.. 창작욕이 샘솟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 한 편의 작업실




여기는 그녀의 침실이에요.  캐노피가 있는 침대가 있는 정갈한 침 그리고 아름다운 패턴의 침구들. 그녀의 침실에서 옛덴 소녀스러움이 느껴져요. 그녀가 매일 자고 눈뜨는 이곳은 사방으로 창이 나있어서 밤에 달과 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타샤의 침실





하루 두번, 그녀가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공간 

그녀가 정원을 바라보며 하루에 두 번 차를 마셨던 현관 옆 공간이에요. 그녀의 다큐멘터리에서 그녀와 아들 세스가 "현재 자신이 삶이 행복하고,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대화하는 장면과 이곳에서 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과 그 대화가 마음에 남아요. 나도 저렇게 하루하루 부지런히 내 삶을 후회하지 않고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녀의 정원과 집을 이어주는 이 공간에서 그녀는 차를 마시며 정말 행복했을 거예요. 




타샤 튜더의 집과 정원



그녀가 정말 사랑한 그녀의 정원, 

이 정원을 위해 그녀는 얼마나 부지런했을까요. 

그리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이 아름다움을 제 그림으로 담기에는 부족하네요. 


그녀의 거울 


크지 않지만 그녀가 필요한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는 그녀의 19세기 집.

화려하지 않지만, 하나하나 그녀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고 직접 꾸미고 만들어서 더욱 가치 있는 그녀만의 집이랍니다. 


언젠가 미국 버몬트주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타샤의 집에 들러보세요. 그녀의 부지런한 삶의 자취가 남겨진 집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평소 초록이 가진 여러 색감에 감탄했다는 그녀, 저도 그녀처럼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의미 있게 바라보면서 삶을 살아야겠어요. 늘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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