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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Apr 14. 2020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인테리어다.

인테리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묻는다면, '독립'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공식적인 내 공간을 계기가 된 '독립'은 눈으로만 관심 있던 인테리어를 삶에 가져와 주었다.      

스스로 만족하는 공간,

나만이 온전히 가지는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혼자만의 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생소하며 재미있었다.      

그렇게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독립생활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삶이 버거울 때도 있었다. 마치 잔잔한 파도에 갈 곳을 잃은 배처럼 마음이 조금씩 허해지기도 하는 혼자만의 생활... 이때에도 나는 집을 참 열심히 꾸몄다.      

"마음에 드는 벽색깔. 몰딩과 어울리는 벽지.

언제 보아도 예쁘다고 느끼는 방문 색깔.

하루하루 자라는 아름다운 식물들.

그리고 그 식물들과 어울리는 체크 문양의 패브릭들. "     


 사회에서의 관계는 자주 즐거웠다 슬펐다를 왔다 갔다 하면서 감정을 교란시키고 때때로 만족을 주지 못했지만, 내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집안의 풍경은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과 행복을 줬다. 집의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내게 많은 위로를 주었다. 가끔은 너무 슬픈 감정도 아름답게 걸려있는 커튼의 동선을 보며 조금은 괜찮아졌었다. 그래서인지 내 공간에서 인테리어에 집착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위로받지 못하는 사회에서의 관계들은 불안정하고, 흔들리지만, 대부분 내 뜻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도 일도 아니다. 하지만 나만의 감각이 깃든 공간은 내가 꾸민 그대로 그렇게 있어주며, 눈을 만족시켜주고, 심신의 평화를 준고, 왠지 모를 기쁨을 준다.  내가 꾸민 공간이 직접적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지만, 그 곳에서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느낀다.  이것이 내가 왜 집 꾸미기(인테리어)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누군가 삶에 재미를 잃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나는 집 꾸미기(인테리어를 바꾸기)를 추천할 것이다. 꺼져버린 삶의 소소한 재미를 일깨워 주고 나아가 언젠가 당신에게 위로로 다가올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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