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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Dec 31. 2020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기억에 남는 책

둘째 아이를 무사히 낳아서 조리원에 입소했다.

그곳에서 나는 이적의 엄마로 유명한 박혜란 여성학자의 책을 읽었다.


먼저 쓴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보다 더 공감이 갔다.

허심 탄회하게 솔직하게 써내려간 과거의 자신을 맞대며 쓴 육아서라 그런가.. 공감이 정말 많이 되었다.



아래는 기억하고 싶은 문구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는 부모의 분신이 아니다.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나긴 했지만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존재다. 부모의 얼굴이나 체형은 닮았을지 모르지만 부모의 꿈까지 복제해서 태어나진 않는다." p72



" 이 백세시대에도 한번 전업주부는 영원히 전업주부여야 하는가. 여성은 언제든지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자유가 있다. 자아실현의 욕구에 따라서든 가계 경제에 쫓겨서든. 그러나 취업동기가 오로지 자녀의 학원비를 대기 위해서라면? 그 눈물 나는 모성에 나는 공감할 수 없다.  "  p77_78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아이가 혼자 클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고 그것은 곧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p114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놀라울 만큼 주위의 시선에 무덤덤하다. 수업이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남들이 뭐라고 폄하해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은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즐거움과 자부심에서 나온다." p123


" 내가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나 학벌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서라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 아닐까. 내가 갖고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까. 지금은 실패했더라도 다음엔 꼭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 아닐까, "

"세상이 불만스럽고 다른 사람이 부럽고 자신이 싫고 아이의 미래가 불안하고 아이가 자기 몫까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부모는 아이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아이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불만을 먼저 배울 뿐이다."

p150



"'밀당'은 연인 사이에서만 유효한 게 아니다. 아이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온갖 제스처써도, '미안해, 네일은 네가 알아서 해, 엄마는 할 일이 있어' 라며 튕기면 아이는 어느새 공부할 거리를 들고 엄마 옆으로 오거나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책상 앞애 앉는다. 엄마 잔소리 때문에 억지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저렇게 늙은 엄마도 공부를 하는데 나도 해야지'라는 용심이 발동하는 것이다." p160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게 있다면, 아이들 셋을 낳은 것, 그리고 마흔 넘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그 두 가지다. 살다 보면 때론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댈 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난 스스로를 위로한다. 넌 그래도 두 가진 잘했잖아 " p169




나도 나를 잃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엄마로 허우적거리겠지만 잘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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