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남의 편(남편)이 아이들을 본다는 전제하에 부지런히 아침을 차려두고, 일찍 일어난 아이들을 도닥이고, (주말인데 늦게까지 자는 건 어려운 거니??) 내 바짓고리를 잡는 아들에게 "엄마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기고 ('동생과 제발 1시간만 사이좋게 지내고 잠자는 아버지를 깨워라..'라고 이야기했다) 후다닥 요가를 갔다.
주말의 아침의 볕은 아름다웠으며, 여유를 머금은 것 같았다. 맨 뒤 끝자리에 자리를 잡고, 수업을 열심히 즐겼다.
이 시간은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 잘 따라지 못해도 나는 내 몸에 집중하고 내 정신과 호흡에만 집중한다. 불편한 느낌과 힘든 느낌과 시원한 느낌이 어우러졌다. 눈가에 차오르는 땀들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속에서는 심신의 안정으로 기쁨이 차오르고 있었다.
육아는 내가 노력해도.. 아이는 내 자신이 아니기에 두 개의 심(마음)으로 흘러간다. 그렇기에 두 개의 심을 인정하면서도.. 아쉽거나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나만 노력하면 되기에.. 나의 심하나로 원하는 대로 뜻대로 흘러간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적으로 내 몸의 동작에 빠져 순간을 흐르게 할 수 있다는 것.' 이 점이 요즘 요가에 나가서 기쁨을 느끼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