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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Jan 12. 2019

집은 우리를 꿈꾸게 한다.  

나의 솔직한 이야기 

1 리모델링전에 처음 집


우리는 마음에 드는 주거 형태를 찾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주택에 왔다.

     

생각해보면 나는 주상복합의 번쩍번쩍한 높은 주거 형태보다 땅과 가까운 주거를 선호했으며, 대학 재학 시절에 홍대 근처 예쁘게 리모델링하거나 가꾼 주택 집을 보며 부러워하고는 했다.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주거 형태의 틀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나는 시간을 품은 주택에 1층에는 멋스러운 카페나 공간, 그리고 그 위에 거주하는 집을 보면서 ‘이 집주인은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미고, 내가 원하는 대로 가꾸어 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 다양하게 변모할 수 있는 다가구의 매력을 알게 된 후에 남편을 설득했고, 남편의 동의하에 그런 주택을 찾다가 이 집을 만났다.

     



2. 리모델링 계획으로 미리 그려보던 상상의 집




     

이 집은 대지 38, 6M 북쪽 도로를 끼고 있으며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B급 상권의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건물로는 지층(반지하)이 북 도로로 창이 크게 나 있어서 나중에 근생(상가)으로 바꾸면 좋을 것 같다는 계획 하에 우리는 이 집을 은행과 함께 매입하게 되었다.


3. 리모델링 이후의 지금의 집

현재는 반 지층에 계약 만료일이 남아 있어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는 1차적으로 이사 전에 건물 외부를 페인팅하면서 수리를 하고, 내년에 지층 세입자분이 나가게 되면 2차 상가로 변경 공사를 하여서 예쁜 카페나 베이커리를 이 곳에 넣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높은 월세보다는 우리와 마음이 맞고 공간을 소중히 여기며 장사를 하는 사장님을 만나 우리의 집을 예쁘고 보람차게 가꾸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이 목표를 마음속에 품고 열심히 살아가던 지난 주말, 남편이 서울 숲 옆에 아뜰리에 길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면서 한번 가보고 싶다 했다.

     

 남편과 함께 간 아뜰리에 길에는 개성 있게 리모델링한 집들이 즐비했다. 대부분이 옛 흔적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게 리모델링한 센스 가득한 집들.. 이런 집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지층을 상가로 변경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디자인을 할지, 지층의 상가가 잘 해결된다면 후에 1층의 주택까지 작업실 혹은 쇼룸으로 어떻게 변모시킬지에 대해 끝없이 대화했다. 남들은 어떻게 고쳤는지, 어떤 자재를 썼는지..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집을 또 페인팅할지.. 에 대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마치 어린아이 둘이 앞으로의 꿈을 꾸듯 미래에 대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우리가 재미있게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느낀 것은 집은 사람을 꿈꾸게 한다는 점이었다.

 


4. 우리가 꿈꾸는 앞으로의 집


    

우리가 낡은 다가구를 매입해 어떻게 변신시키며 삶을 이어갈지.. 앞으로의 꿈을 꾸고,

신혼에는 빈 공간.. 어떻게 그 낡은 전셋집을 채우며 우리의 스타일로 변화시킬까를 고민하며 꿈을 꾸고, 혼자 자취할 때는 6평의 작은 공간.. 어떻게 내 스타일대로 빈티지 모던을 공간에 넣을 것인지 생각하며 꿈을 꾸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계속 공간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공간이 바뀌고,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고, 삶의 변화에 맞춰 우리는 우리가 매일 보는 그 공간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지만, 스스로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집은 어떤 형태든 늘 우리를 꿈꾸게 한다. 현재의 우리는 서울의 한 귀퉁이에  조금 고쳤지만 낡은 이 다가구와 함께 새로운 꿈을 꾸는 것 처럼.

 이 꿈이.. 지금까지 그러했듯 힘들고 복잡하지만 결국에는 좋은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우리는 집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현시키려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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