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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노노 19화

노노,시니어 식탁 강의

by 제니아

노노시대의 식탁 혁명

“오늘의 내 모습은 10여 년 전 어느 아침과 저녁 식탁의 결과다.”

배제대학교 김정현 교수를 초청해 노노시대의 식탁 혁명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내가 지금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들어보세요."

강의실에 앉은 스쿨 학생과 프랜즈 선배 거의 모든 분이 왼손을 번쩍 든다.

"건강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몸은 나이에 걸맞지만 관리할 수 있고 마음은 가볍고 즐겁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시니어로서 장차 무엇을 원하십니까?"

"건강한 노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팡이나 휠체어에 의지하더라도 혼자서 거동하고 얘기를 나누며 내 손으로 먹거리를 준비해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은 늘어난 기대수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신다.

'노년이 노답’이 아닌 ‘노련하게 되도록' 건강, 맛, 트랜드를 한 접시에 담는 요령에 관한 얘기이다.

아침은 필수, 나에게 맞춤형으로 먹거리를 관리해야 한다.

노년의 식사는 뼈 건강에 유념하여 칼슘을 잘 흡수되는 방법으로, 쌀, 우유, 달걀을 하루에 꼭 챙겨라. 저작기능을 유지하라. 유지방 생선 지방 식물성지방을 챙겨라. 제철 과일과 채소에 진심하라....

모든 것은 아기 때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엄마의 모유는 엄마와 아이에게 맞춤형 우유다. 모유는 아기가 스스로 젖을 빨게 한다. 양이 차면 밀어내어 먹거리를 조절하는 능력을 기른다. 또한 이유식은 저작기능이 가능하고 숟가락과 젓가락의 사용으로 영양과 지능을 동시에 챙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얘기를 조목조목 말씀하시는 강사님의 열강에 함께 참석한 노노프렌즈 선배님도 시간을 함께했다. 선배님들은 모두 활기차고 젊고 고운 에너지를 발산하신다. 장래 내 모습이어서 마음이 좋다. 나도 졸업생 추수 교육에 빠짐없이 참여하리라.

오늘 교육으로 난 다시 깨닫는다. 강사님이 강조하시는 집밥 삼시세끼는 자칫 그 소중함을 잊기 쉽고 굳이 이렇게 끼지 챙겨야 하나하는 생각으로 타성에 젖기 쉬운데, 이런 기회를 얻음으로써 나의 존재에 의미를 두게 된다.

나는 시어머니가 부엌살림을 주관하는 시댁살이를 오래 한 덕분에 부엌에 아직 싫증이 없다. 지인을 초대하여 4인 식탁을 꾸리고 분가한 아이들을 위해 주말 엄마 밥상을 준비한다. 병원에 입원한 지인을 위해 전복죽을 끓이고 설과 추석 선물은 제철 먹거리로 한다. 식구들과의 하루 밥상. 마음과 사랑을 나누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그 힘으로써 밖에서 힘차게 활동하고 다른 이를 따듯하게 대할 수 있다. 엄마 밥과 집밥이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오늘도 따듯한 밥을 짓는다.

어릴 적, 할머니는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의 위력을 강조하셨다. 절대로 부엌에서 불만을 토로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 여자가 화가 나면 부엌에서 잠시 나가라고 하셨다. 나는 가끔 부엌에서 나가지만 부엌의 소중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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