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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요 Jul 26. 2018

오해와 사실

내가 타인에게 하는 모든 행동은 나를 위한 것

서프라이즈 ~! 

 

 이제와서야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내 모든걸 드러내고 알린다고 해서 그 사람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는건 아니다 는 것이다. 나는 이때까지 서로 모든걸 털어놓으면 더 좋고 가까운 사이가 된다고 생각했다. 상대의 비밀이나 치부까지 알아버리면 우리가 더 진솔한 관계가 될거라고 나는 계속해서 그렇게 믿어왔었다. 지금 느끼는건 솔직하게 얘기한다고 해서 그 사람과 편한 사이가 되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건 온전히 내 생각만 하는 나의 입장이고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나만 편하자고 내가 후련하자고 하는 얘기들을 나는 상대에게 퍼부었다. 나는 후련했지만 상대방은 전보다 마음이 더 무거워 졌을지도 어두워 졌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상대의 동의도 얻지 않고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얘기들을 나는 뱉어냈다. 

 그렇게 다 뱉어내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이 좋으니까 편하니까 라는 말들로 포장해버렸다. 그렇게 뒤흔들어 버렸다. 나는 선의로 한 행동인데 선의로 했던 말들인데 왜 그래? 라며 부담을 줘버렸다. 

 상대가 그런 얘기를 했을때 나는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면서 나는 왜 그런 얘기를 그렇게도 쉽게 하고 기댔을까. 아무렇지 않게 그 사람에게 퍼붓고 퍼붓다 못해 쏟아냈을까. 나는 힘들었으면서 그걸 사랑하는 상대에게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 내가 더 크니 네가 더 크니 하는 건 모두 부질 없는 짓이다. 모두들 자신들이 겪은 일과 상처가 가장 크고 고통스럽다고 느낄테니까. 타인에게 내 상처를 알아달라고 매달리는 것도 내 고통이 더 크다고 보여주는 것도 위로받고 싶은 내 옹졸한 욕심 중 하나이다. 

 말해놓고 위로 받으면서 그래도 넌 몰라 너는 모르잖아.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고. 라고 말하는 것도 내 욕심. 상대가 나의 온전한 감정을 모르는건 당연하다. 타인은 내가 아니고 심지어 나도 타인의 고통을 완전히 같게 느끼지는 못하니까. 그래서 인간은 외로운거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나의 온전한 감정과 기분을 느끼진 못하니까. 그건 나 혼자서 감당해야 할 무게인 것이다. 때론 말 하지 않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 시절 나는 알지 못했다. 그저 가슴깊은 곳에 조용히 담아 두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는 걸 나는 몰랐다. 그렇게 내 스스로 나의 감정을 감당할 수 있을때 상대를 살펴볼 수 있는 눈과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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