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이른 저녁 시간에 졸리다. 잠이 쏟아진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인다. 다 못할 것만 같다. 우울이 찾아온 건가 두려워진다. 그래서 일찍 잔다. 그러면 새로운 아침이 찾아온 것을 감사해하며 잠에서 깬다. 다행이다. 우울이 오지 않아서. 새로운 아침을 감사해할 수 있어서.
아이와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데 이른 저녁에 상태가 저러니 아이와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한다. 그런 나를 또 자책한다. 그리고 아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악순환이다.
체력을 키워야 하는 문제일까. 이슬아 작가님이 운동을 진짜 열심히 하는데 그래서 늘 다정하다고 하는데.. 아이에게 너무 잘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아이가 부담스러워지지 말고 그냥 함께 해주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있어보자. 옆에 없는 엄마보다 부족해도 옆에 있어주는 엄마가 되자. 힘든 일 있으면 가장 먼저 의논하고 싶은 엄마이고 싶다.
요즘 잘 살고 있나?
면접공부에 집중해 있다가 끝나고 나니 잠이 엄청 쏟아지는 요즘이다.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왜 힘든 거야! 이런 불만이 생겨서 얘기하니 혜지가 '공부한다고 애써서 그래'라고 해준다. 그렇네. 그동안 에너지 많이 썼으니 지금 힘든 게 몰려오나 보다. 나를 탓하지 말고 보살펴주자. 개강해서 일도 바쁜데 책 발간도 신경 쓰다 보니 에너지 쓸 곳이 많다. 초저녁에 피곤한 게 당연하네!
남편이 중국 주재원을 준비하느라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나와는 달리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 매일 아침, 밤에 규칙적으로 공부를 하는 모습이 진짜 놀랍고 멋지다. 나와는 정말 다른 사람. 도윤이가 아빠의 이런 면모를 닮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를 봤을 때는 닮은 것 같다. 나에게 매일 "언어전달 썼어? 엄마? 목요일인데 책은 챙겼어?" 먼저 잘 챙기는 도윤이. 그런데도 어제는 내가 책을 못 챙겨줬다. 미안해라. 나도 여기저기 정신 팔지 말고 지금-여기에 좀 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지금-여기를 살고 있는 게 잘 사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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