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사랑]의 서시(序詩)
―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까마귀들 까악까악
날갯짓 요란하게 도시로 날아간다
이제 곧 눈이 오겠기에
둥지에 머물면 좋으련만
고집스레 날아서
얼마나 날았는지 뒤돌아보고는
또다시 겨울 속으로 향하는
어리석은 새들
세상은 침묵과 냉엄이 가득한
천 개의 사막으로 향하는 문
잊혀진 사람도
잃어버린 것들도 찾지 못하는 그곳
이제는 얼어붙은 몸으로
겨울을 저주하고 방황하면서도
연기처럼 사라진 것들을
얼어붙은 하늘에서 찾는구나
날아라 새들아, 까악까악 울어라
황무지 위로 날아오르는 새가 되어 노래를 불러라
냉혹과 경멸 속에서 피 흘리는 심장처럼
그리고 사라지거라, 어리석은 새들아
까마귀들 까악까악
날갯짓 요란하게 도시로 날아간다
이제 곧 눈이 오면
둥지에서 떠난 자들은 화가 있으리라
(이 시의 독일어 원 제목은 'Abschied(작별, Farewell)'. 이 시의 첫 연은 1894년 'Vereinsamt(외로움, Loneliness)'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나, 그 이후 'Abschied'로 제목을 바꾸어 시 전체를 다시 발표했음)
아래쪽 별은 목성, 달 왼쪽은 토성. 그 위는 한없는 우주. 2018년 가을 캘리포니아 황무지에서 핸드폰으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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