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바뀌지 않는 생각이 있다.
어떻게든 생각해 봐도 나는 정말로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
쓸모없고 확연한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그냥 그저 거기 있을 뿐인 무언가.
그것마저도 누군가가 거기 두었을 뿐인.
그들의 의사 따윈 없이
그저 우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도 아닌
그런데 어째선지 계속 생각하게 돼버린다
그 주름들
그 절대적이지 않은 그 곡선들
계속해서 바뀌어 나가는 선들
내 머릿속 꽃은 어느샌가 절대적이게 돼버리고
생각하게 돼버리고
좋아하게 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