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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쓰는 팀장 Jul 30. 2021

매일 아침 일어나서

  TV에서 영재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수학 영재이다. 수학이 좋아 수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 부모에게 자기가 발견한 수학공식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지만, 부모가 알아들을 리가 없다. 얘기하는 것이 지쳐 혼자 수학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읽어보고 신기한 것이 있으면 아무에게나 수학에 대해서 말을 건다. 그러다 호응이 없으면 방안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본인이 배운 수학공식을 적어 정리하고 깊이 혼자 생각에 빠진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청중도 없이 혼자 수학에 대해 열심히 강의를 한다.       

   “ 안 풀리는 문제는 없어요. 죽을 때까지 집중하면 다 풀려요” 

     

 인터뷰에서 수학 영재의 말이다. 또 다른 영어 영재가 나오는 방송을 본 기억이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 카툰을 보고 따라 부른다. TV를 보고 같이 춤을 추고 따라서 부르고 혼자서도 잘 논다. 그 노는 것이 주위 사람이 보기에는 여간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TV가 싫증이 나면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다른 영어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서 얘기하고 즐겁게 영어로 아무에게나 말을 건다. 거의 하루 종일 영어로 말을 하고 영어 동영상을 보고 있다. 그 보는 눈이 여간 해서는 한눈을 팔지 않는다.      

 

 내가 본 영재는 하루 종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한다. 지겹지도 않은지 하루 종일 하면서도 마냥 행복해한다. 누가 수학이라도 물어보면 신이 나서 설명하고 어디서 영어가 들리기라도 하면 집중해서 듣고 따라 한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누군들 못하랴? 내가 생각하는 영재의 비결은 24시간 노력하는 노력파이다. 나도 고시를 위해 공부를 한 경험이 있지만, 고시생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0시간을 넘기기 힘들다. 그런데 영어, 수학 영재들은 거의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있다. 아니 24시간 즐기고 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영재들의 공통점은 즐기기 때문에 더욱 집중이 되고 더 많은 시간을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영재이다. 영재들은 즐기기에 노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타고난 노력파이다. 그냥 재능으로 머리가 좋아서 영재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어학적인 능력이나 수학적인 재능과 사고력이 일반 어린이들보다 훨씬 뛰어 날 수도 있지만, 선척적인 능력만으로는 절대 즐기는 것만큼의 성과는 나올 수 없다. 이 영재들의 재능이 아닌 남이 알지 못하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흔다섯 살의 할아버지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첼로를 켜지 시작합니다. 열아홉 살인 손자가 묻는다. 

“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이게 왜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시나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대답합니다. 

“ 애야, 나는 오늘도 내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을 느낀단다.”      

 

  이 이야기는 바로 세계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한 이야기이다. 파블로 카잘스는 지난 그의 자선전에서 ‘지난 90년 동안 나는 매일 같은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그는 젊은 시절 등산 도중 왼손을 크게 다쳤을 때, 속으로는 ‘이제 첼로 연습을 안 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 피아노와 첼로 연주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이 몸에 배였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연습을 했기에 자신의 손이 다쳤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까? 영재와 거장은 수많은 노력과 연습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주위에서 영재나 천재를 보고 그들의 재능만을 부러워하곤 한다. 타고난 머리와 그들의 탤런트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영재들도 알고 보면 무수한 노력을 하는 노력파이다.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다만 그것을 내가 얼마나 즐기고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아직 영어 말하기가 유창하지 않다. 이유는 오랫동안 지속적인 노력이 없어서이다. 좀 공부하고 오랫동안 쉬다가, 다시 좀 공부하고, 게을러지고, 30년을 넘게 영어공부를 하면서 아직도 유창하지 않다. 환경을 탓하고 외국인 친구가 없음을 원망하면 무엇하랴? 나의 일관된 노력이 없음을 탓해야 한다. 나의 끈기가 부족함을 인정한다.   

   

 매일 같은 습관으로 일어나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 인정받기를 원하는가? 매일 아침 실행하는 나의 습관이 있는가? 자문해 볼 일이다. 나는 매일 아침 글쓰기를 꼭 1시간 이상 하려고 한다.      

 ‘매일 1년 365일 10년을 쓰면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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