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업자의 은퇴 첫날

시작/끝_300자 소설

by 이월

“진. 나 이제 사람 안 죽인다.”


류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그래서 뭐 할 건데?”


“바리스타.”


“손떨리는데?”


“그래서 디카페인만 낼 거야.”


둘은 웃었다. 밖에서 차가 멈추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혹시… 류 씨?”


“네, 주문하시겠어요?”


남자가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의뢰서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건만.”


또 다른 검은 차가 카페 앞에 섰다. 진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은퇴 첫날이 제일 바쁘네.”


류가 한숨을 쉬며 커피를 따랐다.


“이게 우리 업의 문제야.”


“뭐?”


“끝낼 때마다 또 시작이거든.”


소제목에 적힌 주제 (시작/끝)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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