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_300자 소설
우리 동네엔 야간 편의점을 지키는 흡혈귀가 있다.
“박쥐수. 내일 알바 펑크 났는데, 낮에 좀 나와주라.”
사장의 부탁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제 근무는 밤입니다.”
고집을 꺾지 못한 사장은 낮에 문을 열지 못했다. 이윽고 밤에 방문한 단골이 낮에 편의점이 닫혀있던 사정듣고는 물었다.
“흡혈귀라서 낮엔 못 하는 거죠?”
“아뇨.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근로 시간 외의 근무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아니라서 안 나온 거라고요?”
“그렇죠. 1+1행사 제품입니다. 하나 더 가져오셔야 해요.”
소제목에 적힌 주제 (낮/밤)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