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종_300자 소설
성주는 연회장에서 선언했다.
“이 성에서는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
전임 성주가 노래 금지령으로 ‘폭군’이라 불렸던 걸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악사와 시인들이 조용히 공연했다. 하지만 이튿날, 대장장이는 종을 두드리며 음악이라 했고, 세금 담당관은 장부를 찢어 ‘추상’이라 불렀다. 성문 수비병들은 근무 중 춤을 추다 문을 열어둔 채 잠들었다. 성주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통제하면 폭정… 그렇지…?”
그날 새벽, 도적대가 성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이건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었군.”
소제목에 적힌 주제 (자유/방종)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