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름_300자 소설
이른 아침 겨울냄새가 상쾌해. 어부바를 한 동상에 씌워진 털 모자, 누구의 손길일까 귀여워하던 차에 겨울이 싫다던 네가 생각이 났어. 해가 짧아 노는 시간이 적다고 투덜투덜. 여름 선풍기 소리를 흉내 내곤 했지.
생각해 보니 너는 여름을 닮았어. 햇살에 맞춰 꼬물이는 식물은 마치, 우스운 얼굴로 개그맨의 춤을 따라 추던 너 같아. 얇은 여름옷을 입고 우산에서 물이 샌다며 빗속에서 꺄르르 웃던 덧니. 야구장 크림새우를 먹다가 함성소리에 벌떡 일어났던 옆모습.
겨울에 네 생각이 가득하다. 돌아올 여름은 너를 얼마나 닮았을까.
[소제목에 적힌 주제 (겨울/여름)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