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손님_300자 소
카페를 연 지 일주일, 류는 이제 ‘사장님’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님 복은 여전했다.
“매실차. 그리고… 이 주소로 배송해줘.”
할머니 손님이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그런일 안 합니다.”
“요즘 다들 겁이 많아서 아무도 안해. 사장님이 해주시면 안전하잖아. 받어.”
할머니는 봉투를 더 밀었다. 류는 한숨을 쉬며 봉투를 집어 들었다.
“…손님이 원하면 해야죠.”
할머니는 흡족한 얼굴을 했다.
“참 믿음직해.”
진이 나직히 말했다.
“류, 이거 거의 ‘평화로운 동네 청부업’인데?”
[살인청부업자의 은퇴 첫날]에 이어지는 두번째 내용입니다.
소제목에 적힌 주제 (주인/손님)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