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커피

진실/거짓_300자 소설

by 이월


동네 심리상담소엔 ‘거짓말 탐지 커피’가 있었다. 한 잔에 5만 원이라는 어이없는 가격에도 손님들은 꾸준했다. 마시면 숨겨둔 진실을 말하게 된다는 사장의 말은 거짓이었지만, 이상하게 모두 그 커피를 핑계 삼아 속에 묻어둔 비밀을 털어놓고는 후련한 얼굴로 돌아갔다. 사장은 꽤 쏠쏠한 장사에 흐뭇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여자 손님이 진실커피를 주문했다. 한 모금 마신 그녀는 사장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10년 전 실종된 이승아씨… 아직도 ‘우연히 만난 손님’으로 기억하세요?”


사장의 손에서 잔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소제목에 적힌 주제 (진실/거짓)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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