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죽음_300자 소설
김동식은 식물을 키워보려 했지만, 번번이 시들게 했다. 죽은 화분을 치울 때마다 ‘매일 신경을 써도 이렇지…’ 싶어 한숨을 쉬었다. 단순히 원예의 일이 아니라 본인의 일상도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 꿈결인지 부스스 눈을 뜨니 투명한 작은 사람이 서 있었다. 과거에 키웠던 식물이었다.
“아니야. 넌 나를 오래 살게 했어. 네가 물 주고, 그늘 옮겨 준 덕분에 나는 끝까지 버텼어. 살아 있던 시간은 네 덕분이야.”
아침에 일어난 그는 빈 화분에 씨앗 하나를 묻었다.
“그래… 살아 있는 동안의 시간도 유의미했네. 이번엔 식물 키우는 법을 공부해 가며 키워보자.”
[소제목에 적힌 주제 (삶/죽음)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