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내향_300자 소설
복수자 김씨는 며칠째 박씨를 뒤쫓았다. 외향형 박씨는 새벽마다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달렸고, 김씨는 살의를 품고도 뒤처지지 않으려 이를 갈았다. 삼일째, 김씨는 결국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오늘도 놓쳤네….”
숨을 몰아쉬는데 등 뒤로 환한 목소리가 들렸다.
“요즘 자주 뵈어요! 런닝 메이트 하실래요?”
훅 들어온 제안에 김씨는 대답도 못 했는데, 박씨는 웃으며 함께 뛰기 시작했다. 그 뒤로 매일 나란히 달렸다. 원한은 땀에 씻겨 흐르고, 미움은 호흡처럼 가벼워졌다.박씨는 아직도 모른다. 누가 쫓았고, 누가 구했는지.
[소제목에 적힌 주제 (외향/내향)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