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고독_300자 소설
민경은 혼자의 고독을 즐겼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새벽마다 옷장이 ‘끼익’ 열리고, 라면을 끓이면 부엌 찬장의 접시가 흔들렸고 샤워 중엔 커튼이 슬며시 움직였다. 공포를 이긴 건 현실의 피곤함이었다.
“귀신 놈아, 너 왜 사람보다 더 시끄럽냐.”
전등이 세 번 깜빡이며 거세게 굴었다. 다음 날 그녀는 부적을 사러 나갔다. 귀신이 없는 집은 외로움이 찾아올 정도로 조용해졌다.
“괴로움보단 외로움이 낫지.”
[소제목에 적힌 주제 (외로움/고독)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