낄낄지갑

자존심/자존감_300자 소설

by 이월

"자존심은 남한테 굽히기 싫은 거고,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계산서가 나오자, 형이 진지하게 입을 털었다.


"그래서요?"


“형이라며 계산하는 건 권위적인 행동이기도 해. 네게 쓸데없이 자존심 부리기 싫다.”


형은 계산서를 내 쪽으로 내밀었다.


"그냥 돈 없는 거잖아요."


“동생의 뼈아픈 말에도 나를 사랑하며 자존감 지키기!"


형이 팔로 가드를 세우며 우스꽝스러운 발걸음으로 가게를 나갔다. 계산대 앞 내 지갑보다 가벼운 형의 자존심이 낄낄 거리며 웃었다.



[소제목에 적힌 주제 (자존심/자존감)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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