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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얀 May 17. 2024

어른왕자 그 뒷 이야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어른왕자는

결혼을 예정해뒀던

친구와 헤어지게 된 뒤


마음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에 썼던 희곡입니다.


당시에 끝없이 빠져드는

우울의 뻘밭에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습니다.


죽어라 드럼도 쳐보고

* 숙제 녹화본 동영상을 캡춰.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있다가

문득 허기져서 손으로 뜯어먹은  

식빵 한 가운데 구멍이

꼭 내 마음 같아서

울컥

갑자기 그림도 그리고,



이래도

저래도

그래도


안 되겠다 싶어

즉흥적으로

사회인 극단을 찾아갔습니다.


그때 제 신앙은 제3의 냉담기

(주일 미사도 가고

의무는 다하는데 무미건조한 신앙) 를

겪고 있던 터라 하느님의 말씀도

크게 위로가 되진 못하던 때였습니다.


우울의 늪에 빠져들면 정말 삶이 망가질 것 같아

뭔가 쏟아내고 분출해야겠는 마음이 컸는데


그냥 무작정 연극을 하고 싶단 마음이 들어서

극단을 찾아가 연극 하고 싶다고 하고

극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프로 극단이 아니니까 오디션 같은 건 당연히 없었고

직장 생활과 연극 활동을 병행 해야하했는데

그나마 이 극단 활동이 벼랑 끝에 서 있던

저를 많이 붙들어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도무지 말귀를 못 알아먹는

저에게 보내주시던 많은 벗들의 격려 속에

서서히 제정신을 차려나가기 시작했죠.


초반엔 당연히 메인 역할을 못 맡는 게 당연했고

스탭으로만 일했는데 그래도 괜챦았어요.


집에서 혼자 끙끙 앓지 않고

그래도 나와서 앓으니까.... 그나마 나았죠.

그리고 이 연극하는 사람들 특유의

처음 만나 데먼 데먼해도

그냥 다 쏟아내게 만들면서

자기를 표출하게 이끄는 오묘한 힘에


제 맘 속에서 다 토해내지 못한 ..

뭐랄까.... 그 ....


술 많이 먹긴 했는데

애매하게 많이 먹어서

토하고 싶은데 토는 안 나오고

근데 또 토하면

또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망설이는 데

속은 너무 부대끼는


그런 너무나

불콰하게 체한 상태였던 마음이  

이 극단을 만나

마침 다 게워내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어찌보면

생명의 은인 같은 이 극단에

뭔가 도움이 되고 싶기도 했고


당시에 상처난 마음의

돋아나던 새로운 에너지들이

 

자꾸 제가 뭔갈 쓰거나

그리거나 만들어내게끔 재촉해서

글을 쓰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이 희곡을

극단 자문 역할을 하시던

프로 작가와 연출가들이 보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 . . . . . . . . . . . >











PS.


병원 오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집을 세놨는데

도무지 집이 나가질 않네요. @.@

그 덕에 제 소중한 시간들이

왕복 운전으로 소모되어 버리니

브런치 벗님들의 행성엘 통 가보질 못합니다 만....

그래도 열심히 짬짜미 들러볼께요.

방문 동선을 효율적으로 함 짜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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