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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얀 May 29. 2024

마침표

어른왕자 최종장

문피아의 무협작가 K와는 달리

S연출쌤은 <어른왕자> 극본을 보고

극찬을 해주셨다.


심지어 극단에 시민연극제에  

<어른왕자> 극본으로 참여해보라고

강추까지 해주었다.


S쌤은 프로 연출가로

여전히 현장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분이셨으니

으쓱할만했는데

사실 비판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감정의 동요가 크진 않았다.

난 그냥 내 글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

자체에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어떤 평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S쌤과 K는 대학동기였다.

두 사람 다 글쓰기에 있어서는

이름난 대학의 정통 학과를 나왔으니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은 있던 셈이다.  

근데 그런 두 대학 동기의 상반된 평가라니.....




K는 층간소음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고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다.

본인의 층간다툼에 관해

여러번 열변을 토한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아랫집에 칼을 들고

찾아갔었단 얘길 들었을 때.....

이 사람에게 약간 질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즈음에 우리집 테라스에

담배꽁초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테라스의 인조잔디를 태워먹고,

비치해둔 캠핑 의자를 태워먹고,

나중엔 정말 집에 불이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불안한 나날이 이어졌었다.


카메라를 설치해 범인을

잡아보기 위해 애도 써보고

관리사무소와 합심해

방송도 하고, 포스터도 붙이고

정말 난리를 쳤었다.


그때! 내가 느낀 여러가지 오묘한 감정과

상상을 담아 쓴 게 <꽁초대작전>이다.


자.... 이제 10화는 채웠으니

<어른왕자>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다.

굳이 이렇게 연재를 늘여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브런치의 정책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면서


어른왕자는 이제 찐으로

막을 내리기로 한다. <終>


이전 09화 다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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