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전 교사가 조를 짜서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 감독 순번이었던 어느 날, 잠자거나 딴짓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자습실을 한 바퀴 슬쩍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성실하게 공부하던 P양이 그날따라 배가 무척 고팠는지 수학문제지 위에 치킨 광고지를 올려두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치킨 메뉴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모습에 웃음이 나와서 사진을 찍고 함께 숨죽여 낄낄거리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