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지요. 그리고 단풍이 지기 시작할 무렵 학교에선 수능을 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다가왔고, 후배들은 색색의 풍선을 흔들며 떠나는 선배들을 배웅했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사진기를 찰칵 거린지도 몇 해가 넘어갑니다. 금방 끝나는 행사지만 선배는 후배들의 격려로 용기를 얻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숙연한 의식을 치릅니다. 어떻게 보면 졸업식보다 더 비장하지요. 올해 저는 유난히 시간을 흐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흘러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2분의 1초로 설정하여 표현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