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 lo-fi

107.7MHz가 되지 못한 주파수에 대하여

by 이우



라디오 주파수를 맞출 때면 잡음이 들려오곤 한다. 치이익. 무언가 들리긴 하는데 굳이 듣고 싶지 않은 잡음이다. 치이익. 알아듣지도 못해 무의식적으로 넘기기만 했던 잡음이다. 문득 주파수를 맞추다 깨달았다. 작가로서 나의 목소리가 미지의 주파수에서 들려오는 잡음과 무척이나 닮았다는 것을. 107.7MHz 정도의 주파수를 가질 줄 알았던 나의 목소리. 하지만 수많은 잡음 중 하나일 뿐이었다. 애석하게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오늘도 세상에 주파수를 송신한다. 누군가 무명의 주파수에 채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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