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앞에 두고 ; 취준생의 고백

첫 소설의 출판을 앞두고

by 이우

이력서를 앞에 두고 ; 취준생의 고백



- 첫 소설 <레지스탕스>의 인쇄
- 소설을 맞이한 감회에 대하여




KakaoTalk_Photo_2018-07-17-23-46-38.jpeg 나의 첫 장편소설 <레지스탕스>가 인쇄에 들어갔다.


책이 나오는 날. 인쇄소는 독한 잉크 냄새로 매캐했고, 거대한 기계의 열기에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사이 인쇄기는 종이뭉치를 토해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소설의 얼굴이었다. 이것을 마주하기 위해 지금껏 그렇게 달려온 것일까. 이 겹겹이 쌓인 종이들을 위해서.

문득 전공 교수님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졸업 즈음, 교수님이 물었다. 이제 졸업을 하면 무얼 할 거냐고. 나는 답했다. 캠퍼스에서 쓴 원고를 이력서 삼아 세상에 나아가 비벼볼 거라고. 그로부터 어언 반 년의 시간이 지났다. 돌이켜보니 아직까지 나는 세상에 나가지도 못했고, 이제서야 그 '이력서'를 인쇄하고 있었다.

이력서를 마주하니 내심 두려웠다. 이력(履歷)의 뜻은 신(발) 이에 지날 역, 말 그대로 한 개인의 발자취이다. 과연 이 세상은 나의 발자취를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해하기는 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이력서를 내보내기로 했다. 어쩌면 세상이 내게 어울리는 '어떤 자리'를 허락할지도 모르니까.

나는 그게 아무리 세상 끝에 위치한 말석(末席)이라도 받아들이기로 다짐했다.




DSC02119-2.jpg 나는 그게 아무리 세상 끝에 위치한 말석(末席)이라도 받아들이기로 다짐했다.






*현재 텀블벅에서 소설 <레지스탕스>의 펀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