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경계에서

텅 빈 테이블

불안의 기록 #16

by 이우



어떤 공백은 누군가의 부재(不在)로부터 연유한다. 이 공백은 좀처럼 말소할 수가 없다. 이 공간의 소유권은 부재한 누군가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스산한 바람이 맴도는 텅 빈 공간. 인간사의 소유권 개념을 자연권으로 인정하는 나는 소유권을 박탈하고 공간을 말소하는 강제집행 절차에 가책을 느낀다. 그래서 주저하고 만다. 보존된 이 공백은 마치 어느 레스토랑의 예약석과 다름없다. 다른 누구도 앉을 수가 없다. 예약자가 언제 온다는 기약이 없었기에. 테이블은 켜켜이 먼지만 쌓여간다. 나의 레스토랑에는 빈 테이블만 늘어가고 있다. 빈 테이블의 총체. 공백의 합산. 이것이 나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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