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기록 #15
낯선 이국의 땅. 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알지 못할 세계에서 낯선 이의 차에 올라탄다. 나는 방금 친구가 된 당신을 믿는다. 나를 맡긴다. 전적으로. 나를 더 낯설고 멋진 세계로 데려다줘. 그곳이 어디든. 한참을 달려도 묻지 않는다. 도대체 날 어디로 데려가는 것인지. 한참이나 어둠을 뚫고 도착한 곳은 어스름이 진 해변. 어둠과 섞여있는 수평선을 바라본다. 바위에 앉아 함께 담뱃불을 붙인다. 연기를 내뿜는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의 이야기는 파도에 하염없이 쓸려나간다. 한참이고 말없이 먼바다를 바라보며 친구에게 말한다. 날 이곳에 데려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