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존재, 유해한 존재

나의 우정에 대하여

by 이우

익숙한 얼굴들이여. 오늘도 우리는 언젠가처럼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시절의 추억과 오늘의 고민과 당장의 상처들에 대해 우리만의 언어로 이야기했다. 그대들과 함께 잔을 비웠고 공감했으며 웃음 지었다. 비 내리는 여름밤, 그대들로 인해 위로받았다. 따스한 온기로 인해 강인해졌다. 아 얼마나 유익한 존재들인가. 하지만 그대들로 인해 나약해지고 말았다. 잠시 당장의 걱정들을 회피하고 앞에 닥친 고민들에 눈 돌렸을 뿐. 어깨동무와 함께 모두 괜찮다던 그대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어째서 망각하고 말았던가, 어째서 유보하고 말았던가. 우산도 없는 밤, 빗속에 홀로 남겨지고 말았다.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 얼마나 유해한 존재들이란 말인가. 나의 친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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